친구야, 함께 한 발 떼자

구독자 1000명 드디어 유료 강의 결재하다

by 시가 별빛으로 눕다

1. 0의 숫자가 1000이 되던 날의 전율

마치 마법 같았다. 컴퓨터 모니터 속 작은 숫자 '0'이 '1', '10', '100'을 거쳐 마침내 '1,000'이라는 네 자리에 도달했을 때, 내 심장은 갓 잡아 올린 생선처럼 파닥거렸다. 누군가에게는 고작 숫자일지 모르나, 30년 넘게 글을 써온 나에게 그 숫자는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었다. 그것은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준 천 개의 영혼이었고, 세상으로 뻗은 천 개의 손길이었다.

나는 아이처럼 기뻐서 집안을 뛰어다녔다. 60년을 넘게 살아온 중년의 체통 같은 건 잠시 접어두었다. 서둘러 화면을 캡처하고,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교체했다. 붉은 동그라미 속에 선명하게 박힌 '구독자 1,000명'. 그 사진은 나에게 훈장이자, 새로운 삶으로 나가는 통행증이었다.

하지만 기쁨 뒤에는 묘한 갈증이 찾아왔다. 이 숫자를 유지하는 것보다, 이 길을 외롭지 않게 함께 걸어갈 '진짜 사람'이 그리웠다. 그래서 나는 망설임 없이 유료 강의를 신청했다. 기술을 배우기 위함이기도 했지만, 사실은 내 손을 잡아줄, 그리고 내가 지칠 때 등을 밀어줄 '동료'를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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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0년의 전장, 그곳엔 사람이 없었다

나는 30년 동안 한 직장에서 버텼다. 강산이 세 번 변하는 동안 내 책상 위에는 수많은 서류가 오갔고, 내 머리칼은 조금씩 희끗해졌다. 사람들은 흔히 '직장 동료'를 가족이라 부르지만, 내가 겪은 그곳은 냉혹한 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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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직장생활을 마치고 2년여 동안 요양시설에서 치매 노인들과 함께 하였고 현재는 AI,인권, 노인의 성,치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의와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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