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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jay Apr 23. 2022

유튜브 생중계의 세계로

이우중고등학교

코비드가 나에게 라이브 중계(유튜브) 전문 기술을 익히게 해 줬다. 


코비드가 시작되고 아이들의 학교 생활에 큰 어려움이 생긴 건 학부모라면 누구나 아는 일. 초, 중, 고등학생이 다 있는 우리 집은 그 양상이 참 버라이어티 했다. 누가 제일 어려운가를 가름하기는 어렵지만, 큰 아이 학교는 눈에 띄는 어려움이 많았다. 공교육형 대안 고등학교라서 공연과 발표 등의 공개행사가 많은데 모든 것이 막혔다.


코비드 첫 해 모두가 우왕좌왕할 때, 첫째 학교의 가장 큰 행사는 '한 여름밤의 꿈'이라는 공연이었다. 1학기 내내 준비하고 여름에 학부모와 친구를 초대해서 성대한 공개 공연을 한다. 그런데 공연 일정은 코비드로 기약 없이 연기만 됐다. 그럼에도 학교 특성상 누구도 이 공연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때 다큐 감독인 학부모 한 분이 우리가 생중계 송출을 해보면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 160명 학부모 중에 누구 한 명 생중계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없었다. 배워서라도 해보자는 호소에도 응답하는 이가 없었다. 


무슨 무모한 생각이었을까? 아이들의 공연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생중계의 세계에 빠졌다. 생각보다 공연을 생중계하는 것은 기술뿐만 아니라 복잡한 변수가 많았다. 배우면 배울수록 늪에 빠져들듯이 배워야 할 것이 많았다. 


그렇게 2년...


이우중고등학교의 연극과 뮤지컬, 학습 발표회, 축제의 댄스와 밴드 공연, 강연, 졸업식, 입학식까지 십 수번의 생중계를 담당했다. 교육을 통해 다른 부모님들과 학생들께 기술도 전수하고 있다. 고가의 장비들은 지난여름 영상 공모전에서 받은 상금 900만 원으로 장만했다. 무적의 중계팀이 탄생했다. 이 일을 계기로 코비드 시국에도 학교에서 유명한 아빠가 되었다. 


반백살이 되는 중년의 나이에 전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그러나 누군가를 섬기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용기는 언제나 좋다. 코비드-19로 모든 것이 가로막힌 듯한 답답함. 많은 사람들이 우울감에 빠지고 힘들어했다. 중년의 나이에 이런 우울증의 위기에서 구출해준 나 자신의 백신. 


섬김을 위한 용기는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에게 축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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