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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 연필 Aug 02. 2020

집값 잡을 수 있긴 한건가

  ''동서, 우리 대박났어.''

  얼마전, 서울사는 형님네 식구가 내려왔다. 원래 돈 얘기는 잘 안하는 분인데 왠일인지 집값 이야기를 했다. 2년 전에 5억주고 산 집이 6억이 올랐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파트 전세대리모델링할 예정이라고 한다. 34평인 아파트의 베란다를 확장해서 38평으로 만들면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나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까막눈이기에 20년 된 34평 아파트가 10억이 넘는 것도 의아했지만 몇 년 만에 몇 억은 기본이고, 수십억 씩 오르는 서울이 신기하기만 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지방은 신축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2년전보다 오히려 집값이 떨어졌다. 좋은 학군에 위치한 친구네 아파트는 고작 7년 동안 5~6천이 올랐을 뿐이다.

 

 "집값 잡으려고 부동산 대책 계속 나오고 있는데, 떨어지지 않을까요?"

  형님은 찬물을 끼얹는 내 말에 집값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확신있게 말했다. 코로나로 전국민들에게 뿌린 지원금을 회수하려면 세금을 많이 걷을 수 밖에 없으며, 세금에서도 재산세로 걷는 것이 가장 크고 쉽기 때문이라는 논리에서 였다.


  결혼한 지 7년째, 나는 시어머니 명의의 빌라에서 신혼을 시작했고, 지금도 살고있다.  20년 된 빌라를 리모델링해서 내부는 깔끔했지만 수질이 좋지않아 필터는 필수다. 3천이 넘는 비용을 들여 리모델링한 빌라, 리모델링 비용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하기 아까운 집이지만 시부모님이 마련해주셨기에 감사하게 살고있다.하지만,  엘리베이터도 없어 장을 본 보따리를 쥐고, 아이까지 안고 계단을 올라다닐 때 마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아파트가 아른거렸고 아파트에서 첫 살림을 시작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아파트를 사서 들어갔으면 지주택 아파트를 분양받지도 않았을 거라는 이기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다.


  치솟고 있는 집값을 잡기 위해 끊임없이 부동산 정책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 과열지역 규제의 영향인지 이런 지방에도 최근 시작된 몇몇 아파트 분양이 완판을 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있다. 원래 우리지역은 항상 미분양이 속출하던 곳이기에 외부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갑고도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집값을 잡기 위해 끊임없이 정책이 나오고 있어 혼란스럽기도 하다. 


7.10대책이 나온 이후에도 집값이 떨어질 거라 생각하지 않는지 내 주위사람들은 지금 집을 사야한다며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어려울것이라며 이 시골에서 청약통장을 써서 분양 받은 지인들도 있다. 내 주변에는 정부가 집값을 잡긴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 더 우세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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