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글을 발행하고 나면 3초에 한 번씩은.. 아, 3초는 좀 과장인 것 같습니다. 틈만 나면 들어와서 내 프로필 옆에 파란 점이 찍혀있는지 확인해 봅니다. 누군가 라이킷을 눌렀거나 댓글을 달았다는 표시니까요.
점이 찍혀있지 않으면 무표정으로 앱을 껐다가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원래 하던 일을 합니다. 그러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터번을 머리에 두른, 수염이 덥수룩한 노인이 피리를 불면 고개를 쳐드는 바구니 속 코브라처럼 궁금증이 다시 스멀스멀 고개를 듭니다.
그럼 슬며시 손을 뻗어 핸드폰을 잡습니다. 화면을 지그시 내려다보면 핸드폰도 화들짝 놀라 바로 잠금을 해제해 줍니다. 익숙한 듯 단번에 브런치앱 아이콘을 찾아 들어가 봅니다.
오! 있습니다! 파란 점이!
잽싸게 내용을 확인한 후, 딴에는 파란 점이 찍혀있지 않을 때와 동일하게 무표정으로 앱을 끄고 나간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양쪽 입꼬리는 그 사실을 반증이라도 하듯 올라가 있습니다.
다시 원래 하던 일을 계속하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터번을 머리에 두른 노인이 피리를 불면 고개를 쳐드는 바구니 속 코브라처럼 궁금증이 다시 스멀스멀 고개를 듭니다.
그러면 와이프가 회사에서 기념품으로 받아온 자개무늬 무선충전기 위에 올려진 핸드폰을 슬쩍 바라봅니다. 아, 조금만 더 있다 확인해 볼까?
하지만 이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오른손은 이미 핸드폰을 집고 있습니다.
구독자가 한 명도 없던 첫 글을 쓰던 날부터 구독자가 천 명이 넘는 지금까지 이 경망스러움과 욜랑거림은 변함없이 늘 한결같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고 나면 조회수와 라이킷수가 같은 상황을 상상해 봅니다. 언젠가 이 꿈이 이루어지는 날 라이킷수와 응원수가 동일한 글을 후속 편으로 써보겠습니다.
상상은 자유니까요!
* 브런치 작가님들의 건필을 응원합니다.
*이미지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