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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리의 안녕은 좀 더 안녕하길, 그리고 또 다른 안녕은..

by 박나비

‘안녕‘은 참 두루 쓸 수 있는 말이다.

만나서 반가워도 안녕.

더는 보고 싶지 않아 내쫓을 때도 안녕.


‘하이’ 그리고 ’ 바이’처럼 그 형태가 다르지도 않다.

그저 억양과 뉘앙스로 구별할 수밖에.

그래서인지

반가움보다

왜 만났을까

왜 마주쳤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더라도,

나도 모르게 흘러나온다.

물론, 앞에 추임새가 하나 붙긴 한다.


“어? 안녕“


궁금하지도 않은 그이의 얘기를 건성으로 듣고

또 건성으로 “아, 그래 “ ”어, 그래 “를 연발하다

드디어,

언제 한 번 보자,

누구랑 같이 한 번보자는 말을 끝으로 헤어질 때면

다시 한번 조건반사로 흘러나온다.


“그래, 안녕”


같은 안녕이라도 이렇게 다르다.

당신의 안녕은 어떻게,

좀 안녕하신지.


우리의 안녕이 좀 더 안녕하길.

그리고 또 다른 안녕은 좀 더 많이 안녕하길.


안녕!


- 당신에게도 있는 날2 끝



*이미지출처: 내핸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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