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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나무궁전 Mar 10. 2021

20대의 10년을 바라본 나라는 사람의 경향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변화가 필요한 때다!

서른 둘이 되었다. 영원할 것 같았던 20대가 어느덧 20대 후반이 되고, 서른이 되고, 코로나로 어찌어찌 한 해가 가서 이제 서른 둘이다. 서른 이후로 유독 나이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나는 아직 스물다섯 언저리에 있는 것 같은데, 여전히 똑같다고 생각해왔는데 돌아보니 참 많이도 달라졌다. 일단 몸의 변화가 제일 컸고, 정신의 변화는 나중에 조금씩 알게되었다. 


나의 변화를 알아차린 계기는 나의 고집이었다. 사회성이 부족하고 혼자 있는걸 좋아하는 나의 성향으로 프리랜서로 혼자 작업을 하고, 친한 친구 몇 명을 깊게 만나는 스타일이어서 만나는 사람도 거기서 거기로 좁혀진게 서른 언저리에서 몇 년 간 이어졌다.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니 원래 고집이 있었겠지만 시야가 좁혀지고 내 말이 맞다고 고집을 부리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영락없는 고집쟁이 할아버지 같은 모습이 보였다. 이렇게 꼰대가 되어가는구나... 싶은 순간이었다. 이걸 깨닫는다고 사람이 그리 쉽게 바뀌겠느냐만은 이것을 계기로 점점 내가 변화되가는 모습이 보였다.


계기가 나의 고집이었다면, 변화를 해야겠다 힘을 끌어준 것은 10년 동안 나름 열심히 살았던 내 삶의 결과였다. 스무살에 학교에 들어간 후 학교생활도 재밌게 열심히 하고 졸업 후 다양한 프로젝트를 정말 열정적으로 했던 나의 이십대를 떠올리면 지금도 뭉클하고 찬란하게 빛났던 시기인것 같다. 무엇을 해야할지 이것저것 열심히 해보고 찾아다니고 배우고 하면서 계속 방황했다. 아직도 그 방황은 끝나지 않았지만 10년 동안 방황하다보니 이제 어느정도 실마리가 보이는것 같긴 하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공을 맛본 적은 없다. 성공이라고 뭐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잘 해냈다! 라던지 내가 나를 인정한 결과라던지 남에게 인정을 받은 결과라던지 그런 것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원래도 부정적이고 비관적 비판적인 사고방식이었는데 열심히 했던 일들로 성취한 것이 없다보니 더욱 부정적이 되어간 것 같다. 누가 이렇게 해보자! 하면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돼! 하면서 안되는 이유만 계속 꼬집었다. 그렇게 서른, 서른 하나를 보내고 서른 둘이 되자 10년이란 세월을 돌아볼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되었다. 


10년 동안 내 고집대로 나 하고싶은 대로 끌리는대로 해왔더니 지금 여기에 있구나. 열심히 하긴 했지만 나는 항상 깊게 들어가진 않았다. 무언가를 하는데 타당한 이유나 근거보다는 그냥 내 생각대로, 나의 촉이 향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해왔다. 그리고 나는 나의 촉이 좋다고 생각했다. 전갈자리, INFJ, AB형, 사주 등 성격 성향테스트를 해보면 모두 통찰력이 좋고 직관이 좋다고 한다. 그럴때마다 역시 난 잘 안다고 내가 맞다고 생각했다. 많이들 보는 자기계발서류 책은 도대체 왜 읽는지 이해가 안갔다. 그냥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될텐데 왜 굳이 다 아는 얘기를 읽어야하지? 도덕책에 누가 모르는 내용 있나? 도덕책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없고 그저 그렇게 안 할 뿐이지 않나? 


하지만! 이렇게 10년이 지났는데 나는 그대로다. 돈을 굴리지 않고 현금으로 갖고만 있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돈을 잃어가는 것이라고 하듯, 그대로에 머물러 있는 나는 퇴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바로 그 고인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뭐든 내가 보고 듣고 해본 것 안에서만 생각해서 생각이 굳어지고 새로운 시도는 이제 열정과 힘이 딸려갔다. 내가 해봤는데~ 내가 아는 바로는 이런건 안돼! 하는 꼰대들의 말이 나한테서 나왔다. 그래도 이렇게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은 아직 꼰대가 되진 않았다는 것! 아직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10년이란 세월을 느껴보니 앞으로 살 날이 아득해진다. 아직 서른 초반밖에 안됐는데 꿈은 멀어진 것 같다. 꿈을 꾸기엔 늦은 것 같고 현실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20대의 배움의 열정은 어디가고 벌써 이미 해본것 같고, 성취의 부재로 안될 것 같은 생각만 든다. 일찍부터 성공한 사람들이 자꾸만 나오다보니 이제 그 꿈을 꾸기엔 나는 너무 늦은 것 같다. 그런데 앞으로 살 날이 너무도 많다. 나는 이렇게 별것 없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건가? 그럴 순 없다. 벌써 지치고 이렇게 굳어질 순 없다. 영원히 20대처럼 열정적이고 파릇파릇하고싶다. 


그러고보니 무언가를 배운게 오래 전이다. 변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강의를 끊고나니 이렇게 무언가를 배워본게 언제였던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러고보면 나이들어도 생각이 젊고 깨어있는 사람들은 배움을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 내가 이렇게 고인물이 된 것은 배움을 멈추었기 때문인 것 같다. 계속 무언가 배우고 익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성공하는 비결은 뛰어난 기술도 기술이지만 마인드가 우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부정적인 성향을 깨달으면서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크게 다가왔다. 긍정적이고 항상 배우려는 자세. 20대의 찬란함을 보내고 시들해진 30대를 시작하고 깨달은 변화의 필요성.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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