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미대 입시를 준비하던 고등학교 2학년,
일제 tombow 연필은 나에게 귀하고 귀한 보물이었다.
돈이 없어 한 번에 1자루, 2자루씩 사서 손톱만큼 남을 때까지
볼펜 자루에 끼워가며 데생을 했었다.
어느 날 그 귀한 tombow 연필을 한 다스 살 수 있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졸부가 된 듯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었다.
아주 천천히 첫 연필을 꺼내 새 연필 냄새를 맡으며
이 한 다스 다 쓸 때쯤 엄청 그림실력이 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금방 종이상자에 연필은 사라지고 2자루만 남았는데
별 나아진 것 없는 데생 실력에 엄청 좌절했던 생각이 난다.
곧 11월이다 2달 남은 올해,
갑자기 그때 일이 생각이 나네.
12-10=2
<Tombow 연필 한 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