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넘어 고작 그림일기 씁니다
고1 언니가 미대를 가기로 결정을 하고
드디어 오늘 미술 학원에 상담을 갔다
학원 원장은 우리 학원에 등록만 하면
반드시 대학에 들어갈 것 같이 학원 자랑을
엄청 해댔다
고1 언니는 사회성이 좋은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원장을 바라보며 대답도 잘하고, 잘 웃고,
앞으로 잘 부탁한다는 얼굴로 원장의 설명을
잘 듣고 있다
디자인 전공을 하면 돈도 많이 벌고
전망이 좋을 것 같이, 엄청 설명하는 원장을 바라보며
속으로 입시생 부모가 무슨 일을 했었는지를 먼저 물어보고
구라를 치시던지... 아무튼 잡아먹을 듯이 원장을 째려보다,
일단 주 3일 다니기로 하고 학원을 등록하고 나왔다
가을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밤
학원을 나와서 최 여사와 고1 언니와 같이
가까운 분식집에서 쫄면과 만두와 냉면을 시켜 먹었다
앞으로 미술학원 생활, 전공 선택,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미대를 준비할 때가 생각이 났다
없는 살림에 쥐어짜고, 돈 빌리고 해서 큰 아들
미술학원 보내주신 부모님께, 이 자리를 빌어
정말 정말 감사하고 또 또 감사함을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미대입시 시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