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생활 중 가끔 이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곳들 중 하나가 허우통 고양이 마을이다. 타이베이역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 좀 넘게 가면 도착할 수 있어서 주말에 당일치기로 가기 딱 좋다.
정말 한적한 시골 마을 느낌인데 바로 타이베이 옆이라서 좋다.
이곳이 고양이 마을인 이유는 말 그대로 고양이들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지나다니면 길고양이들로 넘쳐나는데 한적한 분위기의 시골마을에서 고양이들이 유유자적 냠냠거리며 무언가를 먹고 있는 것을 보면 자연스럽게 힐링이 된다.
이 마을에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많은데 어디 하나 골라서 반나절 정도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며 독서를 하는 것도 하나의 소확행이다.
고양이들은 재밌다. 뒤끝 없이 어쩔 때는 귀엽게 애교를 부리다가 휙 하고 쿨하게 사라져 버리고,
항상 무언가를 응시하며 가만히 있는 것이 명상하는 스님들 같다.
그런 고양이 선사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에 짊어지고 있던 짐들을 조금이나마 내려놓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