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차 부부의 1+1 철학

그 이상한 계산법

by 최다온

살다 보면 "1+1"이라는 말을 자주 본다. 마트 진열대 위에도 있고, 광고 문구 속에도 있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준다는 말. 그래서 우리는 보통 1+1을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친구들이라면 이런 걸 떠올릴 수도 있겠다. "1+1 은 귀요미"


문득 살아보니 결혼도 그런 것 같다. 마침 오늘은 23주년 결혼기념일이다. 나와 그 사람이 만나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아 살아온 지 23주년이 되었다. 우리는 1+1=6이라는 역사를 만들어 왔다. 결혼은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만나 단순히 둘이 되는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내 삶 하나, 당신의 삶 하나. 그렇게 만나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하는 것. 그래서 보통 1+1=2라는 계산을 한다. 하지만 함께 살아보니 그 계산은 자꾸만 틀렸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만나 그저 둘이 되는 줄 알았는데 살다 보니 삶은 그보다 훨씬 많아졌다. 결혼 23주년을 맞으며 생각한다. 우리의 지나온 시간들에 대한 생각,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우리가 만나 살아오며, 투닥거리고 다투고 다시 화해하고, 기쁨의 순간도 함께 했고, 삶의 슬픔에 순간, 상실의 순간, 벅참의 순간을 모두 함께 보냈다. 좋은 일은 두 배의 기쁨이 되었고, 힘든 일의 무게는 반으로 나눌 수 있었다.


어떤 날은 서로가 서로에게 조용한 쉼표가 되어 주었고, 어떤 날은 서로의 등을 밀어주는 보이지 않는 손이 되기도 했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 대해 알아 갈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었다.

아이들이 생기고, 추억은 쌓이고, 수많은 이야기들이 더해지면서 우리의 삶은 셀 수 없는 숫자로 가득해졌다.

1+1이 셋이 되고, 넷이 되고, 다섯이 되고, 여섯이 되면서 수십 개의 추억과 수백 번의 웃음과 수천번의 대화로 불어났다.


23년 차 우리 부부의 1+1 철학은 둘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일이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그 계산은 진행 중이다. 그렇게 스물 새해를 살아보니 알겠다. 1+1은 둘이 되는 계산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이유가 계속 늘어나는 계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서로의 짝을 만나면 거기서 또 다른 숫자가 늘어난다. 풍성해지는 삶을 감사하며 결혼 23주년을 기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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