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Central Coast - 은퇴 후 여유 있는 삶은 센트럴 코스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라는 말을 이해하기 시작하니 나만 세월을 보낸 게 아니었다. 부모님은 나보다 세월을 더 빨리 보내셨지는 굵은 주름과 구부정한 허리를 보니 곁에서 못해줘서 야속하다. 한국 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 부머 세대들은 성실히 일해서 지금의 선진국 한국을 만드신 분들이다. 젊을 때는 돈 벌어서 자녀들 교육시키고 이제 시간이 좀 생길만하니 몸도 아프고 돈도 없다. 중간 소득이 안 되는 노인이 거의 절반이고 노인 자살률 세계 1위이다.
자녀 사교육에 덜 쓰고 모아서 주식 사고 부동산으로 장기 투자하며 노후자금을 준비했더라면 더 건강하고 더 많이 여행을 다닐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오늘은 노인의 천국이라 불리는 호주의 연금과 부동산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은퇴하면 많이 사는 시드니에서 1시간 거리의 센트럴 코스트로 가보자.
호주의 슈퍼애뉴에이션 (superannuation)은 고용주가 연봉의 9.5%를 의무적으로 납입을 해서 은퇴 후 60세가 되면 찾을 수 있는 국민연금 같은 돈이다. 국가가 아니라 펀드회사가 운영하기 때문에 편드 회사는 고객의 성향에 맞게 국채, 주식 등에 투자하여 수익을 내고 있다.
또 기초노령연금 (Aged Pension)은 본인이 거주하는 집을 제외한 소득이 낮으면 일인당 한 달에 A$ 3200(250만 원) 정도까지 받을 수 있다. 부부라면 월 400만 원 정도 된다. 그래서 노후에는 캐러반으로 호주를 일주를 하거나, 골프, 볼링 그리고 RSL이나 지역의 클럽 등 건강하게 여가활동을 하고 지역사회에서 자원봉사를 통해 건강하게 사는 편이다.
목돈이 되는 부동산도 지난 몇십 년간 지속적인 이민자의 유입과 경제발전으로 평균적으로 7년에 두배씩 상승했다. 30년간 보유한 주택이 있다면 구입 당시보다는 4배 이상 올랐을 테고, 여러 개의 부동산에 대한 과중 조세와 거주한 부동산에 대해 양도소득세가 없다. 오히려 상속세도 없고 주택의 감가상각에 대해서 절세할 수 있는 네거티브 기어링(negative gearing) 제가 있어서 부동산 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은퇴하고 시드니의 부동산을 처분하고 호텔형 aged care로 가기도 하고 downsizing 해서 여유자금을 만들기도 한다. 다운사이징으로 많이 가는 동네가 바로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이다.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고, 골프장이 많고 시드니보다 물가가 저렴하니 여유롭게 노후를 보내기에 적당하기 때문이다.
시드니에서 Pacific highway를 따라 북쪽으로 한 시간 올라가면 아보카(Avoca), 테 레갈(Terregal) 그리고 엔트런스(The Entrance), 뉴캐슬 그리고 넬슨 베이까지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이다. 골프코스도 많은데 특히 Kooinda Waters 나 Magenta 가 챔피언십 수준이고 그린피도 100불 정도이니 북적거리지 않고 골프를 칠 수 있다.
어떤 이가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 호주를 재미없는 천국이라고 표현을 했다. 여유롭다는 것이 몸 건강하고 주머니엔 현금이 있어야 심리적으로 안정되는 것 같다. 나 역시도 성실히 살면 돈은 벌리고 또 너무 돈 돈 거리면 경박해 보인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부자 되시라', '돈 많이 벌어라'란 말이 인사가 되었다. 그만큼 금융지식이 중요하고 아름다운 노후를 위해서는 육체적, 정신적, 재정적인 건강을 골고루 챙겨야 될 것 같다.
골드코스트에서 유학할 때 동네 호주 할아버지한테 영어회화를 배웠다. 자원봉사로 영어를 가르쳐주시던 분이셨는데 벌써 20년의 전 일이다. 항상 커피랑 디저트를 준비해주셨는데 아직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따뜻한 맘이 내 추억에 있고 그때 배운 영어를 잘 쓰고 있으니 그분의 선행이 나를 통해 살아 있다. 나도 그 할아버지처럼 고생은 젊어서 하고 노후에는 품격과 여유를 갖고 살고 싶다. 항상 나의 건강지수, 금융지수 그리고 문화지수를 잘 체크하면서 아름답게 어른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