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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드니 이작가 Oct 21. 2020

나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켄돈

예술인가? 디자인인가? 호주 모더니즘의 대가 

켄돈의 그림을 보면 기분이 참 좋다. 일단 심플한 선들과 밝은 색깔로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릿지를 그려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정도는 나도 그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그리기 연습을 할 때 켄돈의 그림을 따라 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1940년 시드니에서 태어난 켄돈은 인상 좋은 호주 할아버지이다. 20대 젊은 시절은 뉴욕과 런던에서 광고회사에서 일하다가 호주로 돌아와서 미술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35세에 전업화가의 길을 가기 시작한다. 불혹이라는 40세에 첫 솔로 전시회를 열어 80이 되는 지금까지 유혹 없이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Done Art & Design 디자인 회사를 만들어 마케팅과 상업적으로도 아주 성공한 사업가이기도 하다. 


한창 켄돈이 그림을 시작할 1950년대 후반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술의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하여 모더니즘이 한창일 때이다. 앤디 워홀로 대표되는 돈 버는 그림, 상업적인 대량 생산이 가능한 그림, 제품 디자인 같은 그림이다. 


그의 명성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1988년 호주 브리즈번(Brisbane, QLD)에서 개최된 EXPO에서 6미터 높이의 AUSTRALIA 글자 싸인이었다. 개최국 호주의 밝고 쾌활한 분위기를 잘 표현하여서 정말 어딘가에서 "G'day, mate"하며 웃으며 반기는 오지가 튀어나올 것 같은 글자였기에 당연 최고의 사진 찍는 장소가 되었다. 


그리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는 올림픽의 엠블렘을 디자인에 참여 그의 유명세는 활짝 꽃을 피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엠블렘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건축물인 오페라하우스와 원주민들의 사냥도구인 부메랑을 단순화하여 지금도 훌륭한 디자인으로 올림픽 역사에 남고 있다.


일본, 한국에서도 전시회를 많이 하여 한국 미술 애호가에게도 친숙한 화가이다. 호주를 빛낸 인물에게 수여하는 Order Of Australia가 상징하듯이 그의 예술이 시드니를 국제적으로 알리는데 많은 공을 세우고 있고 현재에도 시드니 록스(Rocks) 켄돈 갤러리에 가면 언제든 그의 기분 좋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캔버스 위에 파아란 시드니항이 있고 소시지 같은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 그리고 조각배를 그려놓은 켄돈의 그림을 보며 시드니를 그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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