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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드니 이작가 Sep 08. 2020

호주 모더니즘을 이끈 시드니 놀란

저항하는 젊음, 네드 켈리(Ned Kelly)를 기억하며  

히스 레저와 올란드 볼롬이 나오는 영화 네드 켈리를 보면 19세기 중반, 그러니깐 호주에 영국 죄수들이 오기 시작한 지 50여 년이 지난 호주의 풍경과 생활들을 잘 엿볼 수가 있다. NSW, VIC, QLD는 영국의 식민지였고 산업이 발달되기 전이라 월라비 트랙(Wallabie Track)이라 불리는 가난과 굶주림에 에 시달리고 또 자발적인 이민자와 죄수 가정, 경찰들 사이의 차별을 느낄 수가 있다. 


히스 레저가 맡은 네드 켈리 (Ned Kelly)는 아일랜드 출신에 죄수(convict)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고 13살에 아버지가 죽고 오 남매의 장남으로 가난하지만 화목하게 가족들이랑 살았다. 하지만 사소한 문제로 경찰과 시비가 붙고 엄마가 누명을 쓰고 감옥으로 가게 되고 경찰과의 몸싸움 끝에 경찰을 죽이게 된다. 


원래 그의 삶에 선택할 수 있는 게 많지는 않았지만 더욱 좁혀지게 된다. 경찰을 피해 도망가고 돈이 필요하니 은행을 털고 또 달아나다가 경찰과 교전으로 죽이게 된다. 그 와중 은행에 담보 빚을 진 문서들을 불태우고, 부당한 공권력과 사회에 대한 불만을 글로 웅변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래서 시민들은 그의 합당한 저항과 불만을 이해하고 형제애를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 결전의 날, 네드와 그 형제들을 체포하기 위한 경찰은 마을을 총탄으로 쑥대밭을 만들고 오히려 켈리 형제들이 시민들을 보호하기도 한다. 36킬로나 되는 철갑을 입고 경찰의 총탄 앞에서 싸우다가 형제들은 죽고 혼자 살아남은 네드 켈리는 잡혀 많은 탄원서에도 불구하고 1880년 11월 11일 교수형에 처해진다. 



이 작품 1946년 Sydney Nolan(1917~1992)이 그렸는데, 멜버른에서 태어난 Sydney Nolan 은 호주 모더니즘을 이끈 중요한 예술가이며 생활을 그린 민족 작가이다. 마스크맨이란 이름으로 네드 켈리를 시리즈물로 많은 작품을 남기면서 또 한 번 사람 들은 기억 속에 네드 캘리가 살아나게 되었다.  


젊은 시절 사이클 선수, 요리사, 광부로도 일했고 군 복무도 하면서 호주의 사막과 자연에 관심을 갖고 호주의 풍경과 역사적 사건들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 후에는 영국으로 돌아가 무대미술과 작품 활동을 계속하면서 1982년에는 기사 작위도 받는다. 그래서 Sir Sydney Robert Nolan이 된다.   

개인적으로 아름다운 풍경과 정물을 그리는 순수예술보다는 사회의 부조리와 시대상을 반영하는 민족 예술을 더 좋아한다. 왜냐하면 사회의 민낯과 부조리를 남기려는 작가의 저항정신이 그의 삶을 화려하고 편안하게 가만히 두지 않을 거라 짐작이 된다. 

 


불합리한 사회와 공권력에 맞서서 저항한 젊은 영혼, 네드 켈리는 26살에 교수형으로 죽기 전 마지막으로 "Such is Life"라고 남겼다. 삶이란 무었을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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