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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드니 이작가 Oct 18. 2020

살아있는 전설 존 올센

오페라하우스에 작품이 걸려있는 남자라 호주 국가 대표지 

1973년 베네롱 포인트에 20세기 가장 위대한 건축물이 탄생하였다. 바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이다. 1958년 국제공모전을 통하여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오페라 하우스의 건축 설계안이 채택된 지 16년 만의 일이다. 덴마크 출신의 욤 우촌은 3단계에 걸쳐 오페라하우스의 건축을 설계하고 감독하였는다. 


1단계는 연악한 베네롱 포인트의 지반 위에 가늠이 안 되는 지붕의 하중을 견디기 위해 지름 1미터짜리 콘크리트 말뚝을 700개로 지반을 안정화하고 포디움(podium) 건축을 위해 5년이 소요되었다. 중남미의 마야문명에서 영감을 받아 계단을 올라가 신전을 오르는 마음으로 일상을 벗아나 예술의 세계로 초대하는 것이다. 


2단계는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외벽 지붕을 만드는 작업이다. 레고처럼 콘크리트 블록을 철근으로 꿰어 양끝에서 잡아당기는 방식으로 곡선으로 지붕을 완성시켰다. 그리고 106만 장의 스웨덴 타일로 마감 처리하여 시드니의 바다 하늘과 어우러지게 하였다. 


3단계는 피터 홀에 의해 내부 공연장들이 완성이 되었다. 우촌을 지원해주던 존 카힐(Cahill) 총리가 세상을 떠나고 공사기간과 예산이 당초 계획보다 천문학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욤 우촌은 결국 사임을 하게 되었다. 결국 1973년 당시 공사비 한화 1,000억 가량 소요되어 완공되었다.  


2007년 UNESCO에서 현대 건축물로는 유래 없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위대한 건축물 유산으로 남게 되었다. 지금도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현대 모더니즘의 표본이고 위대한 예술작품이다. 호주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가까이에 있어도 항상 그리운 곳이다. 



이런 오페라하우스에 있는 벽화라고 하면 그 예술가의 명성은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호주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이라고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소개할 살아있는 전설, 존 올센(John Olsen, 1928~현재)이다. 1928년 뉴캐슬에서 태어나서 평생을 시드니에서 자란 그는 시드니항과 오페라하우스를 사랑하고 패딩턴에 갤러리(Olsen Gallery)를 오픈하고 여전히 작품 활동을 하는 레전드이다.  


일단 오페라하우스의 대공연장의 로비에는 통유리창 너머로 시드니항과 가로 21미터 세로 3미터의 존 올센의 벽화 Salute to Five Bells(1973)이 서로 마주 보고 있다. 보라색 카펫 위에 우아하게 펼쳐있는 시드니항을 닮은 파란색의 벽화는 호주의 시인 Kenneth Slessor(1901-1971)의 시 Five Bells에 대한 존경과 시드니항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작품이다. 

1927년의 시드니항에는 한창 하버 브릿지가 공사 중이었고 루나 파크 놀이동산은 다리 공사에 필요한 장비들을 위한 창고로 사용되고 있을 때였다. 여전히 도슨 포인트에서 밀슨스 포인트로 가는 페리가 사람들을 나르는 시절이었다. 여느 밤처럼 젊은 예술가들은 요트에서 술을 마시며 청춘과 사랑을 얘기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완벽할 것 같은 인생에 드라마처럼 비극이 찾아온다. 술에 취한 만화작가인 Joe Lynch 가 물에 빠져 실종이 되었다. 그의 코트 속에 있던 맥주들이 더욱 차가운 바닥으로 끌어당겼고 결국은 그는 돌아오지 못했다. 시인 Kenneth Slessor가 친구의  죽음으로 추모하며 Five Bells라는 시를 남겨 아직도 그를 기억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Slessor의 시는 존 올센의 Five Bells(1963)과 Salute to Five Bells(1973)로 이어진다. 




아직 Slessor의 시 FIve Bells가 맘에 와닿지 않는 것은 내 생각이 영글지 않았기 때문인지 영어에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나의 생각과 글도 계속 성숙해지면 호주 노 작가의 생각이 짐작이 될 때가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오늘의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COVID-19 가 진정이 되고 다시 오페라하우스를 갈 수 있는 날이 되면 다시 한번 작품 앞에 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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