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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리앤 Jun 30. 2020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해주는 음식. '나폴리탄'

어렸을 적 나도 모르게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요리.

나폴리탄

나폴리탄

:어린아이의 손에서 만들어진 음식이 아닐까?


내가 파스타를 처음 먹어본 것은 초등학생 때였다. 아, 그때는 파스타가 아니라 스파게티였지. 아무튼 그때 당시 스파게티는 오일, 크림보다는 토마토 스파게티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었고 내 첫 스파게티 또한 토마토 스파게티였다. 처음 맛 본 스파게티는 초등학생이었던 내 입맛에 신세계를 열어주었고 스파게티를 내 손으로 만들어보고 싶어 졌다. 하지만 어린아이에게 무슨 돈이 있을까. 소스를 대신할 다른 재료를 찾아야 했는데 그게 바로 토마토케첩이었다. 어린 나에게 토마토케첩과 스파게티 소스는 똑같은 맛이라고 느껴졌고, 면에 케첩을 쭉 짜서 넣고 비볐다. 그 맛은 충격 그 자체. 색깔은 똑같은데 맛이 왜 이러지.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적인 맛이었고, 그것이 내 첫 파스타 요리가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정말 케첩으로 만든 파스타가 있다는 사실이 날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굳이 해 먹고 싶지 않았다. 먹어보지 않아도 그 맛을 알 것 같았기 때문에.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 친구의 권유로 먹어본 후에 나는 나폴리탄에 푹 빠지게 되었다. 맥주를 좋아하는 나에게 나폴리탄보다 맥주에 잘 어울리는 파스타는 없었기 때문에.


재료

링귀니 1인분(집에 있는 어떤 면으로 해도 상관없다.), 양파 1/2개, 소시지 1개, 케첩 2-3큰술, 소금 약간, 후추 약간

*1인분 기준   




레시피

:나폴리탄


1. 양파와 소시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준다.

나폴리탄에는 빠져선 안될 재료들이 몇 가지 있다. 양파, 소시지, 피망. 이 세 가지는 꼭 넣어주어야 진짜 나폴리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피망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피망의 양만큼 양파를 더 넣어주었다. 그리고 나는 나폴리탄에서는 양파의 향만 나는 것을 좋아해서 굳이 마늘을 넣지는 않았다. 마늘의 향을 좋아한다면 마늘을 넣어도 좋다.






2. 기름을 두른 팬에 양파, 소시지를 넣고 볶아준다.

이 과정에서 소금과 후추를 넣어준다. 간은 거의 케첩으로 하기 때문에 소금은 많이 넣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후추는 많이 넣는 것을 추천한다. 케첩 특유의 단맛 때문에 쉽게 물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 물림을 잡아주는 게 바로 후추다.





Process












3. 양파와 소시지가 다 익으면 면, 케첩, 면수 4스푼을 넣고 볶아준다.

케첩만 넣고 볶다 보면 면이 너무 뻑뻑해짐을 느낄 수 있다. 그 뻑뻑함을 풀어줄 수 있는 것이 면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면을 삶고 난 후, 면수가 제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하며 버리면 안 된다. 그냥 물을 넣어도 괜찮지만 면수가 더 풍부한 맛을 내줄 것이다.





Process

 











Plating

: 돌돌 말기 또는 막 부어 헝클어놓기.

난 면을 돌돌 말아 플레이팅을 했지만 굳이 이렇게 할 필요는 없다. 나폴리탄은 막 헝클어 놓았을 때에 가장 훌륭한 플레이팅이 완성된다. 비교를 위해 먹는 도중의 사진을 아래쪽에 함께 올렸다. 분명 취향에 따라 갈리겠지만 내 눈에는 헝클어진 플레이팅이 훨씬 좋아 보인다.





Eat










줄리앤의 영상 레시피&일상

https://youtu.be/pW74iZhQ0Ak

내 요리의 레시피와 일상이 '영상'으로 기록되어있는 곳.

'나폴리탄'의 자세한 레시피 또한 여기에.

https://www.youtube.com/channel/UCYyBBZ9rBYjbA-oHENepISA


'집에서 하는 그냥 요리' 

https://brunch.co.kr/magazine/just-cooking


ingredient 매거진

한 달에 하나의 식재료를 정하고 헌 책방에서 찾은 요리책에서 4가지의 요리를 찾는다. 요리들을 하나씩 해나가며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기 위한 연구의 기록들. 또한 줄리아의 일러스트레이터로써의 기록까지.

https://brunch.co.kr/magazine/ingredi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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