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 터진 물건 62 궁금아리 21
깜깜해지는데 고슴도치야. 왜 여기 있어?
어? 고슴도치가 아닌가?
이렇게 나무가 빽빽한걸 보니 숲이구나.
걸어 다니는 것도 쉽지가 않네. 나도 빨리 집에 가야하는데 -
아리야, 아리야 어디 있니?
어두워지는데 도대체 어딜 간거야.
애가 잠시를 가만있지 못하는 게 당신 닮았어.
그래, 그래 안 좋은 건 전부 나 닮았어. 됐냐?
여보! 저기 시커멓고 이상한 거 저게 뭔가요?
그 위에 노란 점 - 우리 아리 맞죠? 깨꼬닭!
엄마 아빠. 일어나. 왜 기절하고 그래.
여긴 정말 신기한 숲이야. 빨리 일어나봐.
어? 진짜에요.여보, 빽빽한 나무 좀 봐요.
줄을 딱딱 맞춰서 심었네.
이게 숲이라고? 숲이 이렇게 검다니 수상해.
어쩐지 으스스해요. 해도 지고 어둡고 -
그래도 숲에는 먹이들이 많잖아요.
마침 저녁 시간이니 먹을 걸 찾아 봅시다.
삐끄닭!! 으악, 엄마!! 나 여기 발이 빠졌어. 나갈 수가 없어.
아리야, 괜찮니? 기다려- 가만히 있어.
엄마 아빠가 꺼내줄거니까 걱정마 -
여보 양쪽에서 밀어 올립시다.
자, 하나 둘 으랏챠!
생각보다 꽉 끼었어요. 다시 한 번 더 으랏챠!!
톡!!
됐어!! 빠져나왔어요!! 휴우---
까불더니 잘한다. 으이구 - 조심 좀해!
여보 찾아봐돠 먹이도 없고. 어서 집으로 가요.
그럽시다. 별로 기분이 안좋아요.
그런데 엄마 아빠 내가 빠졌을 때 보니 아래 쪽에 뭔가 이상하게 있었어.
나무에 거미줄 같은 게 감겨 있어.
지금은 너무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아. 다음에 밝을 때 오자.
어서 집으로 가자. 여기 어쩐지 좀 으스스 하고 그래.
알았어. 그럼 집으로!!
그렇게 아리네 가족이 막 집으로 가려고 할 때,
우와!! 달님이다!!
허 참, 기가 막히게 달님이 나왔네.
엄마 아빠. 이제 환해졌으니까 보고 가요
그럼 아리가 본게 뭔지 나도 궁금하니까 보고 갈까?
어디 보자 --- 헉!! 진짜 가는 줄이 나무를 감고 있네요.
이 숲에 오는 벌레들을 잡으려고 쳐놓은 줄인가 봐.
아니야, 이 거 때문에 나무가 숨을 못 쉬는 거 같은데.
엄마 아빠. 우리가 이 걸 빼내주면 안 될까요? 나무가 불쌍해요.
그래. 좋아, 우리가 또 부리로 콕 집어 내는 것은 엄청 잘하잖아.
나무를 살려주고 가자.
그럼, ㅋ 누가 누가 많이 빼내나 게임을 하면 어때요?
나야 손해 볼 거 없다. 내가 일등일테니까. 하하하 그럼 시--작!!
앗, 뭐야!! 아빠!!
이거 쉽지 않네 - 자꾸 발이 빠져서 --아얏
발바닥이 콕콕 찔려서 너무 아픈데 아리는 어떻게 그렇게 잘 걸어 다니지?
난 가벼우니까 ㅎㅎㅎ 폴짝 폴짝 폴짝!
까불다가 또 빠진다. 조심해!!
삐끗 코당당 --아이쿠 ㅋㅋㅋ
그봐 -그럴 줄 알았어. 쯧쯧 !
나 찾았어. --- 한 가닥
나도 한 가닥!
여기 여기도 있어!! 와- 벌써 세가닥을 빼냈어.
너무 잘하는 거 아니야? 하하하
콕 콕 콕 콕 --- 휴- 이제 끝!! 다했어.
빼 내고 나니까 내 속이 더 시원하다야!!
우리가 진짜 좋은 일을 한 거 같아.
어어-- 달님이 구름 속으로 들어간다. 빨리 집으로 가자!!
숲아 우리는 간다. 안녕 -- 후다닥 -
고마워 아리야! 내 맘을 알아줘서 -
너 덕분에 내가 깨끗해 졌어!! 숨쉴수 있게 되었어. 잘가!
이때 껏 가만히 있던 숲이 급하게 소리를 쳤어요.
줄들아 너희들이 일부러 나무를 감은 건 아닐거라고 생각해.
너희들을 숲에 버린 누군가가 나빠!! 안녕 !! 세가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