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꽈당닭

말문 터진 물건 58 궁금 아리 17

by 신정애

"아리야 힘내!" 물고기가 응원하고 있어요.

다다다 점프!! 아이쿠!! 꽈당닭!

다시 한번 뛰엇!! 포다다다닭!! 점프!!

아이쿠, 꽈당닥!!

아아 엉덩이가 다 깨질 것 같애.

하지만 포기할 수 없어. 엄마나 아빠처럼 지붕에 날아올라볼 거야.



"꼭 해내고 말 거얏!"

다다다다 점프~!! 우악!

"아아 됐어! 발이 처마에 걸렸어."

"아리야 힘내, 발을 위로 위로 올려" 물고기가 애가탔어요.

"아아아 이약! " 아리는 있는 힘을 다해 소리 지르며 발을 올렸어요.

"오 성공이야!! 삐요오오오!" 기뻐서 팔짝 팔짝 뛰었어요.

"와, 축하해 아리야!" 물고기도 기뻐하네요.


아리가 지붕 오르기에 성공 했을 때쯤 엄마 아빠는 아리를 찾으러 나섰지요.

"여보, 요즘 아리가 매일 어디론가 가는데 도대체 뭐 한대요?

나갔다 오면 완전 퍼져서 자는 게 뭔가 수상해요." 엄마의 말에

"에이 그냥 둬--- 어디서 놀고 오겠지. 애를 믿어줘야지." 아빠가 별일 아닌듯 대답합니다.

"나를 그렇게 좀 믿어봐요." 엄마는 삐쳐서 앞서 갑니다.

"왜 그래 같이 가! " 아빠가 따라갑니다.

"여보 저기 아리가 이제 지붕위에 아리가 있어요. 헛것이 보이는 건 아니겠죠?"

"아리야 위험해. 내려와 거긴 또 어떻게 올라갔니?" 짜증을 내려던 순간

"어? 저것 뭐야? 벽에 붙은 물고기 한 마리?" 엄마가 물고기를 발견했어요.

"아하, 아리가 먹이를 찾아서 온 것인가봐요." 기뼈했지요.

"저 물고기 저녁거리로 딱 맞아요." 배고픈 엄마 닭은 부리고 쪼으려 달려갔어요.


"아주머닌 누구세요? " 물고기 말을했어요.

"아이고 놀래라. 흐악" 쿠당닭! 엄마 닭은 뒤로 넘어졌어요.

그 때 아리가 지붕에서 내려왔어요.

"엄마? 아빠? 설마 물고기를 잡아 먹으려 한거야?"

"아니, 너그 엄마가 물고기 발견하고 -배가 고파서- " 아빠가 더듬거렸어요.

"엄마. 이 물고기는 내 친구야!"

'아이고야. 또 시작이네 -물고기는 니 밥인데... ' 답답한 엄마는 침을 꼴깍 삼키며 중얼거렸어요.


"그런데, 아리 너 어떻게 지붕에 올라갔지? " 아빠는 그게 궁금했거든요.

"아빠. 내가 지붕에 올라가는 연습을 좀했어요. " 아리는 자랑하고 싶었어요.

"연습한다고 되는게 아닌데 " 아빠는 아리 말을 믿을 수가 없었어요.

"지붕에 올라가는 적어도 아빠처럼 어른이 되어야 해. 이렇게 자 아빠 봐봐."

푸더덕 휙 날아서 단번에 지붕에 올라간 멋진 아빠를 아리는 쳐보았어요.

"여보 당신도 올라와 -"

"그럴까요? 그쯤이야 뭐-" 푸다다닭!! 엄마가 날아서 점프를 했어요.

"어? 어어어? 아이쿠!! 꽈당닭!! 아얏!"

엄마는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어요.

"아, 잠깐잠깐 괜찮아. 이건 실수!" 부끄러운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툭툭 털고 일어났어요.

"걱정 마 다시 뛰어오를 수 있어! "하지만 진짜는 많이 아팠어요.

'예전에 한 발로도 뛰어올랐는데-- 에고 내가 그동안 운동을 너무 안 했나. 아이고 허리야.'

엄마는 겨우 지붕으로 올라갔어요.

그러자 바로 아리가 달려가서 점프를 하고 지붕에 바로 올라갔지요.

"우왓 - 아리가 지붕으로 진짜 혼자 날아올라 왔어요!" 암미 아빠는 깜짝 놀랐어요.

"나 매일 지붕에 뛰어오르기 연습 백번, 천 번씩 했단 말이야."

" 아 그래서 매일 집에만 오면 그렇게 잤구나. 힘들어서."

"그것도 모르고 노느라고 힘 다쓰고 숙제도 안하고 퍼져서 잠만 잔다고 잔소리하고 혼냈는데."

"그 짧은 날개로 어떻게, 얼마나 연습을 했으면 -- 아리야 " 엄마는 눈물이 나려고 했어요.

"애구 애구 우리 아리 언제 이렇게 자랐지?. 혼자 지붕을 올라가고.

정말 장하다 우리 아리!! 최고다." 엄마는 아리가 자랑스러웠어요.

"우리 가족이 다 같이 지붕에 올라오니 진정한 닭 가족이 된 것 같아.

오늘은 너무 너무 기쁜 날이다." 아빠가 아리를 보며 말했어요.

그 기회를 놓칠리가 없는 아리가 얼른 말했어요.

"그럼 여기서 숨바꼭질하고 놀다가요."

"좋아 오늘은 얼마든지 놀아 줄게!!" 엄마 아빠가 바로 대답했어요.

숨바 꼭질이 시작 되었네요. 엄가 술래군요.


꼭꼭 숨어라 빨간 볕이 보일라

꼭꼭 숨어라 꽁지깃이 보일라

꼭꼭 숨어라 발가락이 보일라.

꼭꼭 숨어라 날개 죽지 보일라.

어디 어디 숨었니 지붕 위에 숨었지

어디 어디 숨었니 달님 뒤에 숨었지.

어디 어디 숨었니 나무 위에 숨었지.

어디 어디 숨었니 뒷문 뒤에 숨었지.


꼭꼭 숨어라 통통한 배가 보일라

꼭꼭 숨어라 퉁퉁한 궁뎅이 보일라.

꼭꼭 숨어라 노랑 털이 보일라

꼭꼭 숨어라 귀여운 부리가 보일라.


엄마 여기 같이 숨으면 어떡해 - 나도 들킨다고-

야 같이 좀 숨으면 안 돼? 엉덩이가 안 들어가-- 으이찻


물고기야 안돼! 쉿!

너 깃털이 코에 들어와서 에 에엣취!!

들켰어!! 하하하하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엄마 아빠."

"벌써 저녁이 오고 있어. 달님께 인사하고 이제 집으로 가자."

"물고기야, 아까 내가 먹으려고 했던 거 미안해." 엄마가 말했어요.

"헐 저 먹으려 했어요? 흡!" 물고기가 깜짝며 모두 함께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 웃었어요.

이 꽃이랑 재미있게 놀고 있어. 다음에 또 놀러 올게.

꽃 한 송이를 물고기에게 갖다 주고 아리네 식구는 달님의 집을 떠났어요.


'에잇, 쿨하게 헤어질려고 했는데 ---꽃향기가 맵네 - 큼큼-' 물고기는 조금 슬펐어요.

'아리야 안녕' 꽈당 닭 소리가 그리울거야. 꽈당닭!





keyword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