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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리 유적지에서 삼겹살 직화구이를!

by 만년소녀 Mar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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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게 제주에서 1년에 딱 한 번만 하는 즐거운 행사에 간 적이 있다. '제주 고산리 유적의 날 선사 체험행사'다. 2024년에는 4월 28일 열렸다. 이름만 들으면 무슨 행사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데 정말 재미도 있고 교육적으로도 좋았던 행사였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와 재단법인 제주고고학연구소에서 여는 행사로, 선사의상 대여를 해주는 한편, 고산리식 토기 만들기,  뗀석기(석창) 체험, 뚜르개(조개장식) 체험, 돌도끼 체험, 사냥(활쏘기) 체험, 선사바비큐 등을 할 수 있다. 모두 무료다. 몇 가지 이벤트를 하고 스탬프를 받으면 삼겹살을 받아 직화로 구우며 선사바비큐를 하는 방식이다.


하준이는 가자마자 선사시대 의상을 대여해 입고 사진부터 찍었다. 또 선사머리띠를 만드는 체험을 통해 의상과 잘 어울리는 머리띠를 만들어했다. 이밖에 뗀석기를 만들고, 뚜르개를 통해 조개 목걸이를 만들고, 돌도끼를 만들고 사냥체험도 했다. 제주고고학연구소 연구진들이 곳곳에 배치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설명을 해주시는데 어른들이 듣기에도 유익했다. 

뗀석기 만드는 체험뗀석기 만드는 체험


이후 꼬챙이에 낀 삼겹살을 하나씩 받아서 군데군데 피워둔 불에서 직접 고기를 구워서 먹으면 되는데, 이게 진짜 쉽지 않았다. 연기에 눈물도 나고 익을 만큼 불 가까이에 나무 꼬챙이를 대고 있으면 손도 뜨겁기 때문이다. 그래도 흔치 않은 경험이라서 재미있었다. 하준이도 '옛날 선사시대 사람들은 이런 옷을 입고, 이렇게 사냥하고 불을 피워서 살았구나'를 체감하는 눈치였다.   


우리는 몰라서 피크닉 준비를 해오지 않았지만, 행사장 한편에 있는 피크닉존에서는 가족단위로 돗자리를 펴고 즐겁게 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반려동물도 함께할 수 있어서 반려동물이 함께할 수 있는 곳은 지도상으로 따로 표시가 돼 있었다. 


이밖에도 제주고산리유적안내센터에서는 연중으로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었다. 초등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선사캠핑 행사를 열기도 했다. 직접 텐트를 설치하고 요가와 유람선을 타는 등 재미있는 행사로 구성돼 있었다. 수월봉까지 오르는 고산리마을 트레킹, 불을 얻고 다루는 과정인 제주 고산리유적 불을 담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니 잘 찾아보면 유익한 행사에 참여해 볼 수 있다.      


행사장에서 삼겹살 구이를 하는 모습. 연기가 많이 나긴 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다.행사장에서 삼겹살 구이를 하는 모습. 연기가 많이 나긴 했지만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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