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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담군 Jan 14. 2023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이 가사 여러분도 익숙하신가요? 가사 그 자체가 이 노래의 제목입니다. 이 노래는 교회에서 부르는 찬송가지만,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부르고 들어봤을 곡이죠. 가사 내용은 단순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의 태어난 목적은 사랑받기 위함이고, 이미 그걸 받고 있다는 거에요. 이 짧고 단순한 내용이 노래 전체를 통틀어 계속 반복됩니다.


과거에는 이 노래의 멜로디가 좋아서 자주 흥얼거렸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가사를 곱씹으며 다양한 감정을 느낍니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말이 지지와 위안이 되기도 하고, 그 사랑 받고 있다는 말에는 배신감이나 서운함 같은걸 느끼기도 합니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의 대우를 못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으니까요. 누군가 그런 예쁜 노래를 만들어 부른다고 해도 실제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죠. 눈물날 것 같을 때도 있었어요.


‘누군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한 사람만 만나면 삶은 행복하다.’라는 말이 있죠. 돌이켜 보면 그런 사람이 한명은 확실히 있어요. 보통 친구와 가족을 합치면 4~5명 정도는 나를 사랑하는 것 같았어요. 오히려 문제는 사랑을 주냐 안 주냐 여부가 아니었어요. 어떻게 사랑을 나누어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더 괴로웠죠.

대인관계 기술이 필요했던 거였어요. 잘 듣고, 말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에요. 이걸 못 하면 의도치 않은 상처를 주니까요. 어린 시절에 만들어진 생각의 틀을 변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죠. 그 시절 느꼈던 고통이 일생의 만남에서 재현되니까요. 그리고 자존감도 키워야 해요. 자기 존중과 타인 존중은 정비례 관계니까요. 스스로를 막 대하는 사람을 보면 주변인들도 그를 함부로 대하거든요.


상담을 배우고 살다 보면 굳이 잘하지 않으려고 해도 이런 원리들을 의식해서 살게 되더라구요. 다른 사람 이야기를 잘 듣고, 그 사람에게 필요한 말을 해주는 요령이 생겼어요. 신기하게도, 이런 관계가 반복되다 보니 친구들과 지인들이 저에게 잘 해주기 시작했어요. 다들 서툴 뿐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지내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더라구요. 이심전심이라고 하잖아요.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누군가도 결국 서툴 뿐이었던 거죠.


대인관계 문제가 너무 힘들어서 우리들은 쉬이 좌절합니다. 상담실의 문을 두드리는 친구들에게 들어보면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 뿐이에요. 그들은 이유 없이 괴롭히고 기분 나쁜 말을 던지며 이해심과 배려심은 눈꼽만큼도 없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물론 세상에 그런 사람도 있어요. 그렇지만 인간은 기본적으로 사랑받고 싶어하고 소외당하기 싫어해요. 이 장에서 배운 내용을 일관성있게 실천하면 여러분도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아직도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가사를 읽으면 눈물이 나시나요? 내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기분에 서럽고 한탄스러우신가요? ‘나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라는 생각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옵니다. 그렇게 성큼 다가온 날에 여러분은 흑백사진같은 세상이 채색되고, 삶의 의미가 느껴지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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