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꼭 낳아야 할까?

나에겐 결혼했지만

아이가 없는 친구들이 많다.

최근 그런 친구 한 명을 만났는데

내게 물었다.

아이 키우는 거 진짜 어때?

난 지금이 너무 좋거든?

솔직하게 어떤지 궁금해

그 친구는 아내와

즐겁게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다.

퇴근 후 게임을 하거나 함께 드라마를 시청하고

수다를 떨며 지낸다고 한다.

(나도 그런 때가 있었지)

여행도 많이 가고

데이트도 많이 한다.

(부럽다.)

다들 아이 키우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하는데

해본 적이 없으니

어떨지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알려달라고 했다.

난 이렇게 대답했다.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빨리 가져.

이거 진짜 힘들어.

우울증 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낳아.

젊을 때 빨리 하는 게 난 거 같아.

진짜 뼈가 삭는 게 느껴져

내 연골이 지금...

내 손 보여? 수포 보여?

입에 빵꾸도 엄청 잘나..

돈은 또 얼마나 드는지..

희망적인 얘기를 해주고 싶었지만

하소연을 해버렸다.

정적이 흘렀다.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헤어졌다.

집에 돌아오면서

그 질문에 대해 다시 곱씹어봤다.

그렇다 문득 생각했다.

‘아! 어쩌면 한 명이면 괜찮을 지도…?’

그렇다.

나는 한 번에 4명을 키우는 사람이었다.

아직 아이 한 명도 키워보지 

육아 뉴비에게

헬 난이도를 경험한 나의 조언이

어쩌면 말도 안 되는 헛소리가 이니였을까?

걱정이 된다.

그때 내 머릿속에

2가지 상반된 생각이 공존한다.

낳아라

낳지 마라

솔직하게 말해보자면

낳지 마라에 대해선 할 말이 금방 떠오른다

그리고 밤새 이야기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에 반해

낳아라라고 말하기 위해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정말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

그리고 우린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아이들은 크면서 기능이 하나씩 추가되고

새로운 이야기를 듣거나 경험을 하다 보면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를 하듯

아이들도 업데이트가 되어 

새로운 얘기를 질리게 한다.

그렇게 자라나는 순수한 아이들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들다가도

말 안 듣는 모습을 보이면

불같이 화가 나게 된다.

아이를 키운다는 거 자체가

정말 축복받을 마땅한 일이이지만

감정 기복, 경력 단절, 산후 우울증 등

많은 고통과 희생이 따른다.

솔직한 마음으로

꼭 아이가 필요한 건 아니다.

부부의 선택이고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존중한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아이가 필요한 이유는

아이들이 내게 주는 기쁨의 순간도 분명 있고

아이들만이 내게 줄 수 있는 행복이 분명 있고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느끼고 배우는 것들이 많아

나 자신도 성장합니다.

이 경험 자체가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데 

아주 큰 도움을 줄거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컸을 때 너무나 듬직할 것입니다.

(조금 징그러울 거 같긴 하다)

제가 짐을 들 일은 없겠죠?

(아들 셋입니다)

혹시 아이를 낳아야 하나 고민하시는 분들은

우리 부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선택을 하던 본인의 선택이고

저는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우리 모두 파이팅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