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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 여행자 Aug 19. 2021

누가 여동생을 쓰다듬었나.

미스터리 #1


 나와 여동생은 자그마한 한 방을 쓸 때가 많았다. 자매니

까, 같은 성별이라는 이유로 말이다. 외모를 비교하지 않으 면 자매라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우리 둘은 른 성격이지만 방은 함께 사용했다.


 그날, 나와 여동생은 방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모님

은 안 계셨고 우리 둘 뿐인 집은 무척 조용했었다.

햇살이 약하게 감도는 방 침대에서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어느 순간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쏟아져 눈을 감고 있었는데 여동생의 나른한 목소리가 들렸다.

 " 만지지 마.... 간지러워. "




 나는 여동생의 소리를 들었지만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하는 줄 알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졸린 탓도 있었다.

곧이어 여동생이 다시 뭐라고 했는데 두 번째는 또렷이 들렸 다.


 " 머리 그만 만지라니까. 언니, 간지럽단 말이야. "

 여동생은 분명히 내게 만지지 말라고 말했고 나는 그제야 여동생이 여태 뭐라고 말을 건넨 건지 정확히 이해했다.


 " 뭐라고? 나한테 말한 거야?"

 " 어, 여기 언니밖에 더 있어? 그만 만지라니까 왜 자꾸만

머리를 쓰다듬어."

 " 내가? 내가 네 머리를 쓰다듬었다고? 나는 벽보고 누워

있었는데 이러고 어떻게 너를 만져....!

 " 에이, 장난하지 말고! 내 머리 이렇게 쓸어 넘겼잖아! "


 여동생은 내가 장난치고 시치미를 뗀다는 듯 약간 신경질적

인 말투와 행동으로 재연을 했다.





 여동생에게 등을 돌린 채 누워있던 나는 영문도 모른 채 나는 절대로 안 만졌다고 강력하게 부정했고 여동생은 그런 나를 잠시 빤히 바라봤다.

그 짧은 순간에 나와 동생은 얼음이 되어 눈만 끔뻑거렸다.


 " 아악, 언니!!! "

 여동생은 비명을 내지르며 내 가슴에 뛰어들어 안겼고 나도

섬뜩함을 느끼며 여동생을 꼭 안고 있었다.




 몇 년쯤 지나도 우리 자매에게 그때의 의문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어두운 밤도 아닌 환한 낮에 누가 여동

생의 머리를 만진단 말인가? 믿거나 말거나 라는 자세로

여태 인정하지 않는 귀신이라는 존재가 장난을 친 걸까?

 그러다가 혹시 어릴 적 돌아가신 친아빠의 영혼이 만지고

간 걸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러나 저러나 현실에서 벌어

졌다기에는 믿어지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나와 여동생이 동시에 겪은 미스터리는 또 있었다.

그 이야기는 다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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