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 - 헌정
Schumann Myrten Op.25 No.1 'Widmung' / 슈만 <미르테의 꽃> No. 1 '헌정'
Liszt-Schumann Widmung(Liebeslied) S.566 / 리스트 - 슈만 헌정
'로베르트 슈만'은 어릴 적부터 예술적 재능이 뛰어났지만, 부모님의 권유로 라히프치히의 법학과에서 법을 공부를 하였습니다. 음악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게 된 슈만은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받기 시작하죠. 당대 최고의 피아노 지도자였던 ‘프리드리히 비크’에게 피아노를 배우며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 무리하게 연습을 하여 결국 오른손 약지 손가락의 큰 부상을 입어 꿈을 접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슈만은 주저하지 않고 음악평론집 <음악 신보>를 펴내며 작곡가와 평론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슈만은 <음악 신보>에서 브람스를 세상에 소개하기도 하였죠.
슈만의 스승이었던 비크에게는 어여쁜 외동딸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클라라. 비크는 아내 없이 어렵게 키운 딸이 정말 소중했습니다. 클라라는 9살의 어린 나이로 정식 연주자에 데뷔하며 음악의 신동으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피아노 실력을 갖고 있었죠. 그녀는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비크는 딸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딸보다 9살이나 많은, 심지어 자신의 제자 ‘슈만’과 결혼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지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에 비크는 슈만을 미성년 유괴범으로 고소하며 완강히 그들의 결혼을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슈만은 비크에게 맞고소를 진행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생기기도 하였죠. 클라라와 슈만은 어떻게든 사랑을 지키려 노력하였고, 결국 비크는 그 둘의 결혼을 마지못해 승낙했습니다. 그리하여 클라라가 성인이 된 바로 다음 날, 슈만과 클라라는 천년의 사랑을 약속하며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클라라와 결혼하게 된 슈만은 세상 모든 것이 행복했습니다. 그녀에 대한 사랑이 흘러넘친 슈만은 사랑을 담아 수많은 가곡을 작곡하였죠. 그가 평생에 남긴 가곡 중 8할은 결혼을 하게 된 1840년에 작곡되었습니다. 이에 1840년은 ‘가곡의 해’라 부르고 있죠.
결혼식 전날, 슈만은 클라라에게 자신이 작곡한 가곡집을 선물했습니다. ‘미르테의 꽃’이라 불리는 이 가곡집은 당대 유명한 시인인 ‘괴테’, ‘뤼케르트’, ‘하이네’ 등의 시에 선율을 붙여 만든 작품들이었죠. 이 가곡집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음악은 ‘헌정’이라 불리는 곡입니다. 가곡집의 첫 곡으로 수록된 이 곡은 뤼케르트의 시를 가사로 사용한 작품으로, 아름다운 가사와 선율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꽃을 피우게 만든 음악이죠. 19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였던 리스트도 이 가곡을 피아노 연주곡으로 편곡하기도 했죠. 음악의 마지막 부분에 ‘아베마리아 Ave maria’의 선율까지 귀 기울여 감상해보세요. 더욱 고결한 슈만의 사랑이 느껴질 거라 생각됩니다.
*Widmung 가사
당신은 나의 영혼, 나의 심장
당신은 나의 기쁨, 나의 고통
당신은 나의 세계, 그 안에서 나는 산다네
나의 하늘 당신, 그 속으로 나는 날아가네
오 당신은 나의 무덤, 그 안에
나는 영원히 나의 근심을 묻었어요
당신은 나의 휴식, 당신은 마음의 평화
당신은 나에게 주어진 하늘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은 나를 가치 있게 만들어요
당신의 시선은 나를 밝게 비춰줍니다.
당신은 나를 사랑스럽게 추켜올려줍니다.
나의 선한 영혼을, 나보다 나은 나를
*슈만 헌정
*리스트-슈만 헌정
메인 출처 :Photo by Joanna Nix-Walkup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