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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hms Dec 19. 2021

드보르작, 교향곡 8번

Dvořák: Symphony No. 8 in G Major, Op. 88, B. 163
드보르작 - 교향곡 8번


드보르작 하면 어떤 음악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그의 대표작이자 즐겨 연주되는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가 생각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작품과 더불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교향곡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보헤미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그의 8번 교향곡입니다. 
 
 드보르작은 1841년 체코 프라하 근교의 ‘넬라호제베스’에서 태어났습니다. 드보르작은 여인숙과 정육점을 운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가업을 이어받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본 외삼촌은 가족들을 설득해 드보르작이 음악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죠. 뛰어난 성적으로 프라하 오르간 학교를 졸업했지만, 돈벌이가 힘들었던 드보르작은 오케스트라의 비올라 연주자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체코 국립국장의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했던 드보르작은 새로 부임한 지휘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스메타나’였죠. 체코 국민악파의 창시자인 스메타나는 보헤미아의 민요와 선율을 통해 보헤미아의 모습과 정신을 음악으로 표현하려 했습니다. 드보르작은 스메타나의 이런 음악적인 표현에 큰 영향을 받기 시작했고, 스메타나의 뒤를 이어 체코 국민악파의 작곡가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습니다.  

안토닌 드보르작(Antonin Dvorak / 1841. 09. 08 - 1904. 05. 01)


 작곡가를 꿈꾸던 30세의 드보르작은 11년 동안 활동했던 비올라 연주자의 자리를 내려놓고, 작곡에 몰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긴 작고의 시간이 있었지만 드보르작은 <슬라브 무곡>을 통해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죠.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은 유럽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영국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죠. 1884년, 런던의 필하모닉 협회는 드보르작을 런던으로 초대했습니다. 런던 시민들은 그를 환하게 맞이해주었고, 그의 연주회에 큰 환호를 보냈습니다. 드보르작은 이 영국의 연주 여행을 통해 큰돈을 벌어들이게 되었습니다. 


 영국에서 돌아온 드보르작은 보헤미아 남서부의 시골 ‘비소카(Vysoká)’에 별장을 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름만 되면 그곳에 머물기 시작하였죠. 드보르작은 비소카에서 비둘기를 기르며, 평온함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깊이 심취했습니다. 그리고 보헤미아의 풍경과 정취에서 음악적인 영감을 얻기도 하였죠. 그의 8번 교향곡도 비소카에서 작곡되었습니다. 1889년 8월 여름에 작곡된 이 음악은 일주일 만에 1악장이 완성되었고, 두 달 반 만에 4악장의 교향곡이 완성되었죠.
 

드보르작이 여름마다 머물렀던 비소카의 별장(좌)과 비소카의 공원(우) / 출처. antonin-dvorak.cz

 
 1890년 2월, 프라하에서 이 곡의 초연이 이루어졌습니다. 그가 비올라 연주자로 활동했었던 국립극장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들을 위한 후원 연주회에서 드보르작의 지휘로 이 곡을 선보였죠. 초연은 굉장히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드보르작을 사랑했던 영국에서도 굉장히 큰 인기를 얻게 되었죠. 1891년 6월, 케임브리지 대학은 드보르작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전달했습니다. 그때 드보르작은 논문 대신 이 8번 교향곡을 지휘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단언 9번 <신세계로부터>입니다. 그다음으로 자주 연주되고 사랑받은 작품은 교향곡 8번이죠. 이 곡은 보헤미아의 색채가 아름답게 표현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베토벤, 브람스 등 독일 중심의 작곡가들의 음악적 어법을 조금 벗어나, 보헤미아의 색채를 담아 작곡한 이 음악을 가리켜 드보르작은 이렇게 언급했습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작업한 곡입니다. 그래서 다른 교향곡과는 차별된 개성적인 악상을 가진 작품입니다.’



비소카 주변의 루살카 연못(좌) 비소카 별장 앞에 서있는 드보르작(우) / 출처 . antonin-dvorak.cz


 아름답고 평화로운 1악장, 플루트의 새소리가 들리는 미묘한 매력의 2악장, 보헤미아의 깊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왈츠의 리듬을 사용한 3악장. 팡파레로 활기차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4악장 속에서 평화롭지만 가슴 벅찬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보헤미아의 정취를 깊이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드보르작은 생전 다섯 개의 교향곡만 출판했습니다. 그가 초반에 작곡했던 4곡의 교향곡들은 사후에 출판이 되었죠. 초반 4곡의 작품이 정리되기 전 한때 9번 <신세계로부터> 교향곡은 5번으로, 8번 교향곡은 4번 교향곡으로 불렸습니다. 


 


https://youtu.be/wIBtWyKj-vA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https://youtu.be/QXAv-NGppFw

만프레드 호네크 지휘,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연주

메인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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