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판타지
브루흐 - 스코틀랜드 판타지
Bruch - Scottish Fantasy in E-flat major, Op. 46
브루흐 - 스코틀랜드 판타지
독일 쾰른 출생의 막스 브루흐는 11살에 실내악을 작곡하고, 12살에 첫 교향곡을 작곡할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보였습니다. 그가 26살에 작곡한 첫 바이올린 협주곡은 현재까지도 즐겨 연주되고 있죠.
브루흐는 현악기의 선율을 굉장히 잘 표현한 작곡가입니다. 특히 브루흐는 ‘바이올린은 스스로 곡을 연주한다. 바이올린이 피아노보다 멜로디를 더 잘 부를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남길 정도로 바이올린과 매우 가까운 작곡가로도 알려지죠. 그래서 그의 음악에서는 아름답게 노래하는 바이올린의 깊은 감정과 열정적인 표현과 역동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막스 브루흐(Max Bruch / 1838. 1. 6. - 1920. 10. 2.)
브루흐는 항상 민요 멜로디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스코틀랜드 민요에 큰 관심을 나타낸 브루흐는 음악 도서관과 참고서, 악보를 뒤져 스코틀랜드의 민요를 수집하였죠. 그리곤 스코틀랜드 민요를 미묘하고 장대하게 가공하여 ‘관현악과 하프가 있는 바이올린 환상곡’을 작곡했습니다. 흔히 이 곡은 ‘스코틀랜드 판타지’라고 불리고 있죠.
1879-1880년 겨울, 브루흐는 스코틀랜드 판타지를 작곡했습니다. 그는 스코틀랜드의 작가 윌터 스코트(Walter Scott)의 작품을 읽고 감동받아 이 작품을 탄생시켰죠. 스코틀랜드를 다녀와 영감을 얻어 음악을 작곡했던 멘델스존과 달리, 브루흐는 스코틀랜드를 방문한 적이 없다고 알려집니다. 그는 진짜 스코틀랜드의 풍경이나, 켈트 하프를 직접 보거나 들어 본 적도 없었죠. 한편에서는 이 곡을 작곡할 당시, 그가 영국 리버풀 필하모니의 음악감독으로 부임하기 전이라, 더욱 스코틀랜드 민요에 상상력을 발휘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4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에 대해 브루흐 자신은 이 곡을 어떻게 정의하고 불러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뚜렷한 협주곡의 형식은 아니었기 때문이죠. 이에 브루흐는 ‘관현악과 하프가 있는 바이올린을 위한 환상곡’이라는 제목으로 이 음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파블로 사라사테’의 초연을 통해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죠.
음악은 어둡게 깔린 관악기들의 음색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숨이 멎을 한 쓸쓸한 분위기의 바이올린이 음악을 이끌어 나가죠. 조금씩 감정을 솟아낸 후, 애잔한 감정의 스코틀랜드의 민요 '늙은 롭 모리스(Auld Rob Morris)'가 등장합니다.
1악장과 다른 흥겨운 분위기의 2악장에서는 스코틀랜드의 민요 '먼지투성이 방앗간 주인(Hey, the dusty miller)'이 흘러나옵니다. 당당하고 힘찬 분위기의 음악은 후반부에 1악장의 선율이 등장과 함께 느린 3악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넘어갑니다.
감정이 풍부한 3악장은 스코틀랜드의 민요 '조니가 없어 적적하다네(I'm doun for lack o'Johnnie)'를 노래합니다. 잔잔하게 시작한 음악은 절절한 감정을 쏟아내고 다시 숨이 꺼지듯 차분하게 마무리가 됩니다.
바이올린의 큰 에너지로 시작하는 음악은 중세 스코틀랜드의 애국적 전투가 '우리 스코틀랜드 인들은 웰레스의 피를 흘린다(Scots Wha hae wi Wallace bled)'를 변형한 멜로디로 시작을 합니다. 화려하고 현란한 바이올린 솔로는 하프와 함께 밀접한 호흡을 나누게 되죠. 음악이 끝나기 직전, 1악장의 주제가 꿈처럼 등장하고 장대한 끝을 맺게 됩니다.
그가 남긴 바이올린의 노래를 따라 이곳저곳 새로운 장소를 탐험해보세요. 음악 속에서 크게 한 숨 들이마시면 스코틀랜드의 풍경과 정취가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질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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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출처 : Photo by Jörg Angeli on Unsplas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