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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쟁이 Apr 15. 2023

믿음과 신앙

오늘 학교 커뮤니티에 한 게시물을 보았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데 근처 야산에서 한 종교단체(글에는 교회로 나와있습니다.)의 단체 활동 소음이 너무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글에 첨부된 실제 녹음 파일을 들어보니 꽤나 크게 들렸습니다. 작성자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으나 종교집회를 소음으로 신고할 수 없고(이 부분은 참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해당 교회 측이 연락을 무시하고 있다는 답변만이 돌아왔습니다. 아무튼, 끝내 작성자는 경찰을 통해 학교 측에 공문을 보내 학교와 통화를 하였고 “우리가 아는 교회다. 연락해 보겠다.”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나아진 게 없어 답답한 마음으로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것 같습니다.



성경을 보기 위해 촛대를 훔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목적을 위한 수단이 훼손되면, 그 목적마저도 오염되고 퇴색된다는 의미일 겁니다. 게시물 속 종교단체는 나름의 믿음과 신앙으로 단체 활동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에는 내 이웃에 대한 배려와 염려가 담겨있지 않아 보입니다. 이런 것을 과연 신앙과 믿음으로 부를 수 있을까요. 네 이웃을 네 가족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할 수 있을 때, 그곳에서 진정한 믿음과 신앙이 싹튼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싹들이 모여 자라 나무가 되고 숲이 되면 더 많은 내 이웃을 믿음과 신앙의 그늘 아래 보호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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