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현
축구와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이후, 항상 스포츠 팬들과 함께 스포츠 관련 소식을 전달하는 ‘스포츠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많은 궁금증이 있었다. 이 궁금증은 언론 동아리인 ‘와이파이’에 소속되면서 더욱 커졌다. 그러던 중 2학년 때 인턴십을 통해 스포츠 관련 직종을 폭넓게 알아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이 활동의 일환으로, 기자로 활동 중인 친구의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약 10년간 한겨레 신문사 스포츠부에서 근무하신 김동훈 전 스포츠 기자님과 연락이 닿게 되었고 이를 통해 스포츠 기자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식으로 일을 하는지에 대한 주제로 비슷한 인턴십 주제를 가진 친구와 함께 김 기자님과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다음은 김동훈 기자님과의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혹시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서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기자는 사회적인 현상을 팩트에 기반해서 일반 국민들한테 알리는 직업인데,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어쨌든 기자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전달자일 수도 있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정확히 전달을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이제 여러 가지 의견과 생각과 사상과 이런 게 좀 가미될 수 있는 게 기자라는 직업인 것 같고. 그런 게 기자의 매력인 것 같다.
왜냐하면 사회적 약자나 이런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의 억울한 사연이나 사회적 약자 장애인이건 빈민이건 또 여성이건 이런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서 어떤 정책적으로 이반이 돼서 그분들에게 좀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런 일을 한다면 굉장히 보람 있다.
기자님이 주로 활동하였던 스포츠부 기자는 좀 되게 팩트를 중심적으로 전달하는 기자인가요? 스포츠 기자 다른 분야의 기자들과는 다른 차별점이 있을까요?
스포츠 기자는 물론 이제 경기에서 이기고 지고 또 그 선수가 어쨌다 저쨌다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면 요즘 올림픽도 있었지만 어떤 종목이건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다. 인간 한계에 도전하면서 본인이 얼마나 노력을 많이 하고 얼마나 또 역경을 견뎌내고 이러면서 이제 개인마다 다 스토리가 있다. 좌절도 해봤을 거고 또 그 좌절을 이겨내고 다시 재개도 했었을 거고 이런 과정에서의 휴먼 스토리를 담아내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일반 기자는 리포터(reporter)라고 하는데 스포츠 기자는 라이터(writer)라고 한다.
스포츠 기자 그 부서 안에서도 종목 같은 건 계속 자유롭게 계속 바뀌는 건가요?
이제 여건이 좀 돼야 한다. 예를 들면 스포츠 기자가 5명이 있는데 5명 다 축구를 다 원한다. 야구는 없다, 그러면 조정을 해야 한다. 두 사람 세 사람 정도는 본인 뜻과 무관하게 좀 다른 종목을 맡을 수밖에 없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저기 스포츠를 워낙 좋아해서 어떤 종목을 맡고 상관없었다.
그럼 약간 스포츠 기자분들은 기자님의 담당 종목의 국제대회가 있을 때처럼 자기가 담당하는 종목에 따라서 큰 이벤트가 있을 때 바빠지나요?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왜인지 스포츠부에 있으면 시간이 너무 잘 가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내가 이제 올림픽 취재 간다 그러면 보통 1년 전에 ID 카드 신청을 한다. 그러니까 그 1년이라는 시간이 되게 좀 길게 느껴지는데 어느 순간에 확 다가오고 그다음에 축구나 야구 담당을 한다, 그러면 시즌이 이제 겨울에 이번 시즌 어떻게 될까 이런 전망 기사도 쓰면서 기다렸는데 또 금세 시즌 개막하고 어느새 또 가을 야구하고 축구 거의 가을에 끝나가고 그다음부터 농구랑 배구도 시즌 다가오고 이게 스포츠부에 있으면은 그 스포츠 빅 이벤트들이 언제 올까 하는데도 또 금방 다가오고 시간이 잘 가는 것 같아요.
그런 국제대회 같은 거 있으면 자기 맡은 분야는 경기를 관람하여 거의 무조건 가야 하나요?
근데 저기 뭐 예를 들면 한겨레 스포츠 기자가 6명인데 런던 올림픽에는 2명만 갔었다. 그때 런던 올림픽 때 금메달을 13개를 땄는데 내가 금메달 9개 따는 현장에 있었다. 이런 것도 운이다. 금메달 다 딸 줄 하고 갔는데 못 딴 경우도 있고 생각도 못했는데 막 따는 경우도 있었다. 금메달이 나오는 역사적인 현장에 있었다는 것이 기쁘지만 내가 맡지 않는 종목들도 다 가야 된다는 것이 좀 힘들기도 하다.
예를 들어 나는 핸드볼 유도 필드하키 이 정도 맡았는데, 펜싱은 내가 전혀 처음 접하는 종목인데 펜싱장에도 가야 되고 사격도 내가 안 담당해 봤는데 사격장에도 가야 되고 그래서 많이 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다 힘들다.
스포츠 기자가 쓸 수 있는 그 기사의 형태가 정확히 어떤 것들이 총 있을까요?
크게 보면 경기에 대한 이겼는지 졌는지 간단한 정보를 알려주는 스트레이트 기사랑 경기에서의 비하인드를 다루는 박스 기사, 관계자 인터뷰 기사 이렇게 볼 수 있고 그 박스 기사가 이제 여러 형태가 있는데 그냥 이런 에피소드를 담는 그런 가벼운 기사가 있는 반면에 예를 들면 좀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갑자기 참가한다고 김정은이가 1월 1일 신년사에서 얘기를 했다 그러면, 북한이 갑자기 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그 배경은 이런 걸 또 굉장히 분석적으로 다뤄줘야 되잖아. 그런 부분은 또 박스형 기사이면서 해설성 기사가 있죠.
이것들 외에도 스포츠 기사들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 게 리뷰와 프리뷰이다. 워낙 빅 매치가 많으니까 그런 미리 예고 기사, 이 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가 이 사람들 관심이 많기에 그런 기사가 많이 나온다. 그리고 경기 끝나고 또 쓰는 결과에 관해서 쓰는 리뷰, 이런 프리뷰랑 리뷰가 되게 스포츠 기사에서는 중요하다.
기자님이 추천해 주시는 스포츠기사의 형태나 예시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요즘 스포츠 기사는 단순히 승패를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흥미를 끌기 어렵다. AI도 이런 정보를 쉽게 생성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기자는 경기의 핵심 포인트를 잡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독자에게 감동을 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배드민턴의 안세영 선수는 1세트를 잃었지만 2세트와 3세트를 연달아 이겼다. 1세트의 흐름만 보면 완전히 패할 것 같았지만, 2세트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만약 이 경기로 기사를 쓴다면 역전한 계기 같은 것을 메인으로 잡고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
또 다른 예시로, 옛날 국내 대회에서 남자 핸드볼 결승전이 있었다. 두산과 코로사 팀이 맞붙었고, 두산이 계속 앞서고 있었다. 그런데 후반 15분쯤, 갑자기 관중석에서 가스 새는 소리가 크게 들리면서 경기가 중단되었다. 알고 보니, 우승팀 세리머니를 위해 준비한 풍선의 수소가 샌 것이었다. 이 소음으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었고, 그 순간부터 경기가 다시 시작되었을 때 코로사가 놀라운 역전을 이루어냈다.
이런 흐름의 변화는 경기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만약 그 소음이 없었다면, 두산이 무난하게 이겼을 가능성이 크다. 스포츠기자들은 이런 사건들을 포착해 "느닷없이 발생한 사건으로 인해 코로사가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두었다"라고 기사를 쓸 수 있다. 이런 식의 기사는 AI가 작성하기 어려운, 진정한 스포츠 저널리즘의 매력이다. 경기를 관찰하며 이러한 포인트를 잘 캐치하는 것이 노련한 기자의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스포츠든 이적 시장 기간 같을 때 보면 저희 같은 독자들이 그런 소식을 알 수 있는 게 다 기자들이 어떤 구단이 어떤 구단이 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식의 소식을 건네주는 기사를 쓰기도 하잖아요. 그런 정보들은 어떻게 얻는 건가요?
그러니까 부지런한 기자가 정보를 많이 얻는 게 a 구단과 b 구단이 트레이드 시한 앞두고 선수를 트레이드하려고만 한다. 그러면 결국은 기자들은 구단마다 평소에 좀 이렇게 친분을 많이 가져야 된다. 그래서 부지런한 기자가 유리한 것이다. 예를 들어 a 구단에서 이 b 기자를 되게 괜찮은 기자로 본다면 이제 다른 기자가 취재를 할 때 전혀 얘기를 안 해주는데 b기자는 워낙 성실하고 자기 구단 하고도 친하다면 가끔 일부러 주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