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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개인 Jul 22. 2023

나는 이제 안다.

맵문집 0003 |

나는 이제 안다.


너와 나 사이의 고요한 침묵이 자연스럽고,

너의 허점을 농담 혹은 안줏거리로 삼지 않아도 박장대소할 수 있으며,

너를 거친 호칭으로 부르지 않아도 우리는 스스럼없는 관계임을 


나는 이제 안다. 




-




말 안 해도 아는 사이이고 싶었다.

마치 텔레파시가 통하듯 눈만 마주쳐도 너의 기분과 생각을 알고 싶었고, 알아주길 바랐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

말 안 해도 아는 사이 보다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행복해야 한다고 

수고했다고 

힘들었다고

보고 싶었다고 

후회된다고 

미안하다고 

잘하고 있다고 

감사하다고

축하한다고

대단하다고

그럴 자격이 있다고

잘 자라고


또 보자고

말 한마디 건네는 사이가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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