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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착길 Dec 31. 2020

올해야 안녕


올해야 안녕



말 그대로 올해야

일 년을 한결같이 비춰주고는

오늘도 첫날처럼 사라지는구나


너도 깜짝 놀랐지

지구별 사람들이 이토록 조용할 수가

바이러스에 우린 꼭꼭 숨어 버렸어


보기에 안타까웠을 것 같아

빨리 이겨내고 움직이기를 기다렸을 게야

그렇게 하루하루 비추면서 바라봐준 걸 알아


구름 뒤에 숨었다가 마지막 인사를 하듯이

다시 빼꼼히 나와 동그랗게 웃는구나

그리고 너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본다


새해로 이름을 바꾸고 어둠 밀어낸 뒤

동그랗고 바알간 얼굴로 솟아오를 거란 걸

우리는 알고 있기에 순순히 너를 보낸다


올해야 안녕

새해되어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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