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다정하게 말하지 못할까?
주말에 아이와 직업 체험을 하러 나왔다.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는데
한쪽에서 큰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지!”
한 아빠가 아들에게 뭐라고 하고 있었다.
대충 들어보니 아들이 잘못한 건 맞는 것 같았다.
그런데 말투가 너무 날카로워서 듣는
나조차 움츠러들게 했다.
회사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상사가 뭔가 지적할 때, 틀린 말은
아니었다는 걸 알면서도
그 날카로운 말투에 마음이 얼어붙곤 했다.
아마 상사도 내가 더 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거였겠지만,
그런 말투는 듣는 사람을 위축되게 만든다.
그 한마디가 내가 뭘 잘못했는지 보다
내가 잘못된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게 했다.
왜 우리는 그렇게 말할까?
회사에서든 가정에서든,
우리는 논리적으로 맞다고
생각하며 큰 소리를 낸다.
“이건 알려줘야 해.”
“내가 세게 말하지 않으면 몰라.”
겉으론 상대를 위해서 하는 말 같지만,
사실은 내 감정을 잘 못 다뤄서
그런 경우가 많다.
불안하거나 초조한 마음,
혹은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말투를 날카롭게 만들고 목소리를 높이게 한다.
하지만 그런 방식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
큰 소리는 상대방을 위축시키고,
마음을 닫게 할 뿐이다.
그 순간부터 대화는 멈추고,
오해와 불편함만 남는다.
결국 문제는 상대가 아니라, 내 안의 감정이다.
상사도, 아빠도, 어쩌면 나도 그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큰 소리를 내고,
그로 인해 관계를 더 멀어지게
만들었을지 모른다.
상대를 바꾸고 싶다면,
먼저 내 감정을 컨트롤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말은 힘이 세다
날카로운 말은 상처를 남기지만,
다정한 말은 마음을 움직인다.
아이에게 “다음엔 이렇게 해보자”라고
부드럽게 말하면, 아이는 금방 고개를 끄덕인다.
동료에게 “수고했어요. 그런데 이런 부분은
이렇게 바꿔보는 게 어때요?”라고 하면
대화가 이어진다.
결국 중요한 건 어떻게 말하느냐다.
그게 어렵다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
가끔은 조용히 넘어가는 게
더 나은 선택일 때도 있다.
말 한마디로 관계가 멀어질 수도,
가까워질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