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이 어려운 사람들께

'괜찮아요'가 입에 붙어버렸다.

by 마로

“괜찮아요.”

이 말을 하루에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사실은 괜찮지 않았는데

그냥 그게 기본값이 되어버렸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늘 웃었다.

부탁받으면 “그럼요” 하고 바로 대답했다.

내가 피곤해도 마음이 힘들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게 더 편했다.


그게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나는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나는 착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누구에게도 미움받고 싶지 않았다.


“싫다”는 말 한마디가

누군가를 아프게 할까 봐

망설였다.


남의 부탁은 쉽게 들어주면서

정작 내 마음 하나는 쉽게 돌보지 못했다.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중요한 나한테는 나쁜 사람이 되었다.


쉬는 날에도 연락이 오면

무시하지 못했다.


그게 ‘성실한 사람’의 증거라고 믿었으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착함이 나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다


부탁이 와도

바로 대답하지 않기로 했다.


“생각해 보고 말씀드릴게요.”

이 한 문장이 나를 살렸다.


그리고 알게 됐다.

거절했다고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그건 관계를 끊는 게 아니라

나를 지키는 일이었다.



현명한 거절을 위해 내가 써본 4가지

의학적 근거가 아닌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1. 대답을 한 템포 미루자


"한 번만 생각해 볼게요"

빠른 대답이 그 사람의 모든 기대감을 충족시킬 순 없다.


2.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기


물론 미안한 마음이 들 순 있지만

상대는 부탁을 하고 있기에

대화의 키는 내가 쥐고 있다.

“지금은 어렵습니다.”라는 말로

죄책감 대신 사실만 전달하자.


3. 범위를 줄여보자


"그 부분까지만 도와드릴게요"

전부를 도울 필욘없다.



4. 거절 후 마음이 불편하면 이렇게 되뇌어보자.


*한 번의 부탁 거절로 멀어질 사이라면

애초에 그 정도의 관계였다. 안녕"



잠깐 숨 고르고

내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자.


세상은 ‘예스’로만 굴러가지 않는다.


진짜 착함은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 선에서 하는 거였다.


이젠 무리한 ‘괜찮아요’보다
‘지금은 어려워요’가
필요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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