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가 입에 붙어버렸다.
“괜찮아요.”
이 말을 하루에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사실은 괜찮지 않았는데
그냥 그게 기본값이 되어버렸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늘 웃었다.
부탁받으면 “그럼요” 하고 바로 대답했다.
내가 피곤해도 마음이 힘들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게 더 편했다.
그게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나는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나는 착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누구에게도 미움받고 싶지 않았다.
“싫다”는 말 한마디가
누군가를 아프게 할까 봐
망설였다.
남의 부탁은 쉽게 들어주면서
정작 내 마음 하나는 쉽게 돌보지 못했다.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중요한 나한테는 나쁜 사람이 되었다.
쉬는 날에도 연락이 오면
무시하지 못했다.
그게 ‘성실한 사람’의 증거라고 믿었으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착함이 나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부탁이 와도
바로 대답하지 않기로 했다.
“생각해 보고 말씀드릴게요.”
이 한 문장이 나를 살렸다.
그리고 알게 됐다.
거절했다고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걸.
그건 관계를 끊는 게 아니라
나를 지키는 일이었다.
의학적 근거가 아닌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한 번만 생각해 볼게요"
빠른 대답이 그 사람의 모든 기대감을 충족시킬 순 없다.
물론 미안한 마음이 들 순 있지만
상대는 부탁을 하고 있기에
대화의 키는 내가 쥐고 있다.
“지금은 어렵습니다.”라는 말로
죄책감 대신 사실만 전달하자.
"그 부분까지만 도와드릴게요"
전부를 도울 필욘없다.
*한 번의 부탁 거절로 멀어질 사이라면
애초에 그 정도의 관계였다. 안녕"
잠깐 숨 고르고
내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자.
세상은 ‘예스’로만 굴러가지 않는다.
진짜 착함은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 선에서 하는 거였다.
이젠 무리한 ‘괜찮아요’보다
‘지금은 어려워요’가
필요한 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