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이 답이라 믿었던 '나' 내려놓기

내가 만든 기준이 나를 괴롭혔다 - 완벽주의

by 마로

나는 늘 완벽해야 한다고 믿었다.

실수하지 않고 누구보다 철저하게 부족함 없이.

그게 ‘내 능력’의 증거라고 생각했다.


주로 일할 때마다 나를 몰아붙였다.

밤을 새우고 결과물을 수십 번 고치고

남보다 더 해야 안심이 됐다.

다른 사람이 나를 평가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나를 평가했다.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면

“이것도 못했나… 이것밖에 안 되나.”

그건 자책이 아니라 절망이었다.


몸이 먼저 버텨내지 못했다.

두통이 시작되고 아무 이유 없는 불안이 몰려왔다.

무기력해지고

일어나야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가장 최악의 상황만 상상했다.

모든 걸 잃을까 봐

누군가 나의 바닥을 보는 것 같아서..

또 나 자신이 무너질까 봐 두려웠다.


그렇게 버티다 보니

살아남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조금씩 깨달았다.


육아를 하면서 그걸 다시 배웠다.

세상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아이는 내 기준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내가 세워둔 계획은 매번 무너지고

그때마다 나는 또 다른 나를 봤다.


그래서 조금 내려놓게 되었다.

일이 밀려도 괜찮고

오늘은 못해도 내일 하면 된다.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괜찮다.


10분 늦는다고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


완벽주의는 나를 지켜주려다

결국 나를 갇히게 만들었음을 알게 됐다.

이제는 그 틀 밖에서도

숨 쉴 수 있다.




완벽주의를 조금 내려놓는 3가지 방법

(의학적 근거가 아닌, 개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내용입니다.)


1. "충분히 했다"는 말로 스스로를 멈추기

"이 정도면..."이라고 멈추는 연습도 필요하다. 완벽하려다 부러지기 쉽상이다.

나중에 다시 돌아봤을땐 또 부족한게 보이더라.


2. 흘러가게 두는 연습

하루쯤은 계획이 틀어져도 괜찮다. 세상은 내 의도와 다른게 움직인다.

계획과 다른 행동에서 또 새로운 사실을 깨닫기도 한다.


3. 완벽한 것은 없다고 인정하기

내 기준의 완벽이 다른 사람에겐 부족할 수도 있다. 또 반대로 나의 부족함이 다른 사람에게는 완벽한 기준일 수도 없다. 그만큼 완벽이란 상대적인 것이고 절대 충족될 수 없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건

대충 살아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그저 조금 엉성해도 무너지지 않고

살아낼 수 있다는 믿음이다.


오늘도 완벽하진 않지만
빨래는 돌렸으니까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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