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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루토 Feb 29. 2024

지하철에서

우울단편선 #41

마주 앉은 너를 바라보았다

너의 시선은 스마트폰에

나의 시선은 너의 발에 머물렀다


너의 너의 너의

발에는 흔적이 가득하구나

가늠하지 못할 노고가 담긴 굳은살이

바쁜 생을 자랑하듯

빨강 메디큐어가 벗겨진 발톱에도

언제 끊어질지 몰라 꼭 붙잡은 신발끈에도

삶의 자취가 묻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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