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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 ㅈ가 Feb 21. 2021

채권금리가 오르면 생명보험사는?


최근 들어 채권 금리가 인상되면서 생명보험사 업계가 호재를 얻고 있는데요.

금리 상승은 생명보험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국고채 상황

최근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7월 평균 0.83%에서 지난해 말 평균 0.97%로, 국고채 10년물은 같은 기간 1.36%에서 1.68%로 각각 상승했습니다. 특히 장기채 금리 상승이 두드러지는데요. 지난 1월 25일 마감된 국고채 1년물 금리는 0.689%인데, 5년물 금리는 1.353%로 1년물의 약 두 배에 달하고 10년물은 1.78%로 1년물 금리의 2.5배에 육박합니다.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고채를 대량 찍어낸 것도 채권 금리 상승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고채 발행 물량은 2018년 97조4000억원, 2019년 101조7000억원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에는 174조5000억원, 올해는 176조4000억원에 달합니다.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지난해와 올해 추가된 국고채 물량만 대략 140조원이 넘습니다. 이렇게 공급이 늘어나면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채권 금리는 오르게 됩니다.



▶생명보험사가 일반적으로 자산을 어떻게 운용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한화생명을 예로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한화생명은 국내채권, 해외증권, 대출채권 순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작년에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해외채권의 비중이 감소했다는 것입니다.(2019년 29% -> 2020년 28%) 2019년까지 지속적으로 해외채권 비중을 늘린 이유는 국내채권에 비해 수익성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해외 장기채권을 매입하면 듀레이션 갭(자산과 부채 사이의 간극)을 줄이면서 수익성도 함께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미국 국채 금리는 급락하면서 미국채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반면에 국내 채권의 효율성은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한화 생명은 미국채를 포함한 해외 채권 비중을 줄였고, 국내 채권 비중을 늘렸습니다.


생보사에 있어서 장기채는 포트폴리오의 핵심이며, 채권금리 변화는 포트폴리오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채권 금리와 생명보험사의 관계

대부분 보험사는 오래된 저금리 기조에 따라 채권 분류 방식을 ‘만기보유채권’에서 ‘매도가능채권’으로 바꿨습니다. 이는 채권 평가 기준이 원가(만기보유채권)에서 시가(매도가능채권)로 바뀌었음을 의미합니다. 시장금리변동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즉,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올라 장부상 채권 평가이익이 발생합니다. 반대로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떨어져 장부상 채권 평가손실이 발생합니다. 채권 이자수익률이 올라간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채권 금리 상승은 보험업종 전반에 호재이지만, 그중에서도 생보사에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합니다.



1) 단기 손익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완화됩니다. 보증준비금은 변액보험 원금과 사망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생보사가 가지고 있는 재원으로, 국고채 금리에 따라 적립 규모가 결정됩니다. 변액보험을 판매한 시점의 예정이율보다 현재 투자 수익률이 하락할 경우 그 차액만큼을 보증준비금으로 쌓아야 합니다.

반대로는 금리가 상승하면 그만큼 적립 부담이 줄어들게 됩니다. 예를 들어, 2018년 당시 판매한 변액보험상품의 예정이율이 1% 였다면, 2021년엔 채권 금리가 상승했기에 현재 투자 수익률이 1%보다 크게 될 겁니다. 즉, 지금이 약속한 이율(2018년 당시 1%)보다 수익률이 좋기 때문에, 보증준비금을 추가로 쌓을 이유가 없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의 투자 수익률도 개선되기에 차액만큼을 보증준비금으로 쌓을 필요가 없게 되지요.



2) 투자 수익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생보사 투자 수익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보험은 금융 상품 중 만기가 가장 긴 상품이며, 보험업 특성상 채권과 대출자산의 이자부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금리 상승은 보험사가 가진 채권의 절대 금액이 증가해 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3) 보험 상품 경쟁력

채권 금리 상승은 보험 상품 경쟁력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보험 상품 경쟁력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격’입니다. 경제적 해자를 가지기 어려운 보험업에서, 가격 경쟁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금리가 상승하면 보험 상품의 예정이율과 공시이율(약속한 보험금을 결정하는 이율)이 함께 상승합니다. 예정이율이 상승하면 보험 상품 가격은 하락하게 됩니다. 동일한 미래 가치에서 할인율이 커질수록 현재 가치가 줄어드는 것과 동일한 논리입니다. 10년 뒤 지급할 암 보험금 1억원은 미래 가치이기 때문에, 공시이율(할인율)이 상승할수록 현재 내야할 보험료는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금리가 오르면 은행 자산이 늘어나는 것과 같이, 공시이율이 상승하면 연금보험의 매력도 커지게 되어 보험업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참고)

http://news.mk.co.kr/v2/economy/view.php?year=2021&no=106190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005190933461360108656&lcode=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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