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타는 남자와 된장찌개 먹는 여자.

Ep5. 『마세라티를 탄 남자와 된장찌개를 먹는 여자』

by 재미나이


Self-Reflection in the Mirror



이미지속 영어표현

Could this be the one?
(이번엔 진짜 만날 수 있을까? / 이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일까?)

혹은 조금 더 간단하게:

Could this be it?
(이게 정말 그 만남일까?)



첫 번째 남자.


그는 자신을 '사업하는 남자'라고 소개했다. 키는 크지 않았지만, 옷차림은 단정했고 말투도 차분했다.

나의 첫 소개팅은 호텔 로비에서 '재미나이 씨?'라고 이름표를 들고 기다리는 다소 구시대적이고 영화 같은 장면일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냥 전화해서 서로를 찾는, 조금은 시시한 방식이었다.

"김...재미나이 씨?"

"아...네."

"반가워요! 저는 미식남이에요."

"아, 네..."

나는 나름 연애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연애 유튜브를 달고 살았고, 블로그 상담도 빠지지 않고 읽었다. 덕분에 20대부터 30대 초반까지 연애는 늘 즐거웠고 설레었다. 주말이면 흔히들 말하는 "있는" 오빠들과 함께, 청구서 없는 놀이터에서 즐기곤 했다. 그래서 자신이 있었다.

"뭐 먹을래요?"

뭐지? 내가 알던 그 여유로운 남자들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전... 뭐 좋아하세요?"

"일식 좋아해요?"

평소 같으면 "있으면 먹고 없으면 말고요"라며 시니컬하게 답했겠지만, 엄마의 잔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 꼭 결혼해야 해!

"네! 좋아해요!"

"가시죠!"

"어딜요?"

"밥 먹으러요. 법은 먹여야 욕은 안 먹죠."

이미 여러 여자를 만나봤다는 듯한 이 능숙한 말투. 그래, 일단 밥이나 먹자.

그의 번쩍이는 마세라티를 타고 강남 한복판의 고급 일식집에 도착했다. 나는 그때까지 몰랐다. 이 미식돌이와의 만남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를.


우리는 매일 거울 속의 자신을 마주합니다.
익숙하지만, 어쩐지 낯선 얼굴.“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모습일까?”사랑이든 결혼이든,
결국 우리가 찾고 있는 ‘그 사람’은
어쩌면 타인이 아니라, 내 안의 어떤 나인지도 모르겠습니다.끊임없이 나를 탐색하는 여정.
그 여정 속에서만이,
진짜 만남도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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