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8. 150억짜리 막말을 들었습니다.
"So... a single ten thousand won bill weighs more than a heart, after all."
(결국… 만 원짜리 한 장이 마음보다 더 무겁네.)
"저는 적어도 한두 주는 만나봐야, 사귈지 말지 결정하는 편이라서요."
조심스럽게 내뱉은 말에 그가 피식 웃었다.
“아, 그래요? 전 좀 바빠서. 그럼 다음 주에 한 번 더 보면, 사귀는 걸로 알겠습니다.”
그는 대답을 들을 생각도 없다는 듯, 나를 주차장 쪽으로 이끌었다.
발렛 직원이 허둥지둥 뛰어왔다. 그 모습을 보며 남자가 나직이 읊조렸다.
"하여튼, 느려터져 가지고는..."
잘못 들었나 싶어 그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직원에게서 열쇠를 낚아채듯 받아 들었다. AMG GT, 그의 차 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
"타시죠."
"대표님, 발렛비는..."
"귀찮게 진짜..."
그는 지갑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 구겨서 던지듯 건넸다.
모든 것이 슬로우 모션처럼 보였다. 공중에서 구겨졌다가 떨어지는 만 원짜리 지폐.
그걸 허망하게 바라보는 직원의 눈.
분명히 잘못된 장면이었다.
하지만 최고급 가죽 시트에 몸이 묻히는 순간, 150억이라는 숫자가 그의 무례함을 흐릿하게 지워버리고 있었다. ‘원래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좀 저런가.’
나는 애써 고개를 저으며, 고장 난 계산기처럼 복잡한 셈을 시작했다.
결국 우리는,
그저 따뜻한 눈빛 하나,
말보다 먼저 닿는 손길 하나를 기다리며이렇게 긴 여정을 걷고 있는지도 모릅니다.반짝이는 외면이 아닌,
내 이야기를 조용히 들어줄 단 하나의 마음.그게 진짜 ‘프리미엄’ 아닐까요?
오늘 그림처럼 돈과 마음을 저울에 달았을 때, 돈 때문에 '마음(Affection)' 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소홀히 여겨지는 현실을 풍자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랍니다. 돈이 중요하니 사랑이나 애정은 잠시 'Back burner'에 두고 나중에 생각하자는 씁쓸한 의미를 담고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