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기 자전에 대하여

by 이카이카

나는 공전하고 있어

네가 알지 못하는 속도로


항상 같은 얼굴만 보여준 건

멀어지지 않기 위해서야


너는 걱정했지

내가 사라질까 봐


괜찮다고,

나는 그런 식으로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너는 그런 말을

듣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야


나는 언제나

반사광으로 너를 비춰


너의 어둠이 깊을수록

조금 더 밝아져


쓸데없는 걱정들

해결되지 않는 궤도


그 안에서 너는 늘

한쪽만 나에게 보여주지


그걸로 충분해


나는

그게 바로 너라는 걸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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