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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올라프 Mar 01. 2022

다시 슬슬 글을 쓰기로 다짐하게 된 이유


그동안 쉼없이 달려왔다. 회사에서는 나에게 할당된 실적을 달성하려 열정적으로 영업을 했고 7월에 승진 대상이라 각종 자격증 취득, 실적 달성 등 조직생활에서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으려 부던히 애써온 것 같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개인 삶에서의 의욕은 없어지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졌다. 좋아하던 책에도 손이 가지 않는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도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다. 푸른 바다와 야자수를 넋 놓고 볼 수 있는 동남아 휴양지로의 여행이 절실한 요즘이다.


이런 마음상태로는 혼자서는 의지를 다잡기가 쉽지 않다고 느꼈다. 온라인 글쓰기 동료들과 함께 다시 한달 글쓰기에 도전해보자 결심했다. 마지막까지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매일매일 글을 쓰다보면 내 속에 있는 어떤 이야기라도 나오겠지' 생각하며 그냥 하기로 마음 먹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글을 쓰지 않고 지나가는 하루하루가 아깝게 느껴진다. 하루를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 소소한 이야깃거리가 사라지는 게 무섭다. 이별에 아파하던 말랑말랑한 마음도, 사랑하던 할아버지를 잃고 처음으로 느끼던 상실감도 비슷한 경험이 쌓여가면서 무뎌지고 나중엔 어떤 감정이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 상태가 될 것 같아 서글퍼진다. 기록하지 않는 건 결국 사라지고 마니까.

'잊어버리고 잊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글을 써보자고 결심하게 된 이유다.


글의 완성도가 떨어지든 말든, 글이 길든 짧은 형식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그냥 마음가는대로 글을 써보려고 한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보다는 나를 위한 글이 되겠지만 어차피 사람들은 생각보다 내 글에 큰 관심이 없다. 그리고 나를 위해 쓰는 글로 누군가는 공감과 위로를 받을지도 모른다. 한달간의 글쓰기 여정 속에서 내 마음 속에 꺼진 의욕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길 바라면서 3월을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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