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을 앞둔 30대의 현실적인 고민
* 앞 글과 시간의 흐름이 많이 달라요
이 글은 현재의 고민을 담은 글입니다. *
드디어 복직하는 26년이 왔다.
물론 12월이긴 하지만,
'복직'이라는 단어가 달력 위에 올라오는 순간부터
생각은 이미 그 이후로 가 있다.
복직 후의 삶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체인력도 없이
팀장님께 거의 일을 몰아주다시피 하고,
도망치듯 휴직에 들어갔다.
(뽑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재정이슈로 회사에서 커트)
그래서 복귀하자마자
빠르게 업무인수인계부터 받아야 할 것이고,
하필이면 연말 복귀라 각종 마감 업무도 기다리고 있다.
한창 일하는 현직자로서 생각해보면,
할 일이 많아도 너무 많을 시기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걱정들이
줄줄이 따라온다.
업무가 많으면 야근이 생길수도 있고,
야근이 늘어나면
남편이 아기를 보는 시간이 길어질 것이다.
혹시라도 오프라인 근무로 전환되면 어쩌지,
그러면 아기는 어린이집에 너무 오래 머무르는건 아닌가
이건 회사원이 걱정이자 동시에 엄마로서의 걱정이다.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나와,
아기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내가 자꾸
같은 시간대에 서로를 밀어낸다.
어느 쪽도 가볍게 선택할 수 없는 문제라서
더 복잡하다.
요즘 자주 드는 생각은,
30대라는 나이는 참 여기저기 쓰이는 나이라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제일 일을 많이 할 나이고
집에서는 아기를 돌보며 각종 집안일을 헤쳐나가고
사회에서는 아직 젊다고 하고,
개인에게는 이미 놓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아주 바쁘기 그지없는 삶이다.
몸도, 마음도, 생각도.
아직 복직 전인데도 머리가 이미 빽빽하다.
아마 실제로 복직하면 더 정신없어지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를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한땐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준비해볼까 했다.
복직한다고 해서 내 자리가 단단해지는건 아니니까.
복직 이후 삶, 더 멀리는 퇴직 후의 삶을 고민중인데
아무래도 자격증이 있는 직업이 좋지않을까 싶었다.
아기를 어린이집에 종일 맡기게 되더라도,
남편이 아기를 많이 보게 되더라도,
준비해두면 나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남편과 대화를 나눈 뒤,
나는 그 자격증을 준비하지 않기로 결론지었다.
지금 이 시기에 나에게 더 중요한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자격증이 정말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지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굳이, 지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도 생각해야 하고
육아도 책임져야 하고
미래까지 고민해야 하는 30대는
생각보다 아주 많이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