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충원발표배수에 대해
오늘은 다시 수시합격발표 이야기 해볼께요.
수시합격발표의 마지막 시한은 27일 일요일입니다.
23일 수능성적이 발표되었으니까 23일 수능성적 온라인 다운로드를 완료하고, 최저학력기준에 맞춘 학생을 걸러내고 내부에서 합격자 확정절차를 마치고 하면 굉장히 일정이 빡빡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대학이 조기발표를 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충원 합격발표 일정이 아주 짧아졌습니다.
보통 최초합격자 발표 다음날부터 충원합격자를 발표하는데요, 빠르게 처리하는 대학은 30일 저녁, 최초합격자를 마감한 후 바로 충원합격 발표를 시작할거같아요.
그래도 일정이 짧습니다.
30일 저녁, 31일 저녁 그 다음이 1월 1일 설날이고 토요일, 일요일이 끼어있습니다.
1월 4일이 충원합격발표 마지막 날인데요,
결국 이렇게 3일밖에는 충원합격자발표를 할 수 있는 날이 없습니다.
(몇몇 대학은 이 기간이 너무 짧으니 토요일, 일요일에 충원합격을 발표한다고 공지를 하기도 했습니다.)
수시는 6개 대학이나 쓰니, 충원이 엄청나게 많이 이루어질텐데, 이렇게 짧으면 안되는거 아니냐 생각하실 수 있어요. 맞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약학대학편입학의 경우 가, 나군 두 개 군에서만 원서를 쓸 수 있게 되어있어요.
그러다보니 충원발표는 1차에서 대부분 끝납니다.
그것도 아주 몇 명만 발표하고, 나머지 충원기간에는 정말 단 한명도 없이 충원기간이 끝나버립니다.
두 개군 모두 붙거나, 한 개 군만 합격을 했거나 모두 떨어졌거나 세 종류 중 하나니까요.
두 대학 모두 붙은 학생이 최초충원에서 빠져나가면 그 이후에는 갑자기 심경의 번화? 혹은 집안사정 등으로 아예 약대입학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에는 빈자리가 날 리가 없으니까요.
그러니 6개나 원서를 쓰는 수시는 정말 미친 듯이 충원이 돌아갈텐데 충원기간 너무 짧은거 아닌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안을 들여다보면 충원이 정말 미친 듯이 돌아가는 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 뿐입니다.
학생부교과전형만 2배수~3배수(학과 정원의 2배~3배 라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20명을 뽑는 학과라면 예비번호 40번~60번까지 돌아간다는 의미)가 합격하고, 나머지 전형들은 대부분 최초합격자가 등록을 합니다.
저희대학만 그런게 아니라 중상위권 대학 대부분 비슷한 상황입니다.
최상위권 SKY도 저희 같은 중상위대학보다 교과전형 충원 비율은 낮겠지만 사정은 비슷할거예요.
이유는 학생부교과만 정량평가이기 때문입니다.
학생부등급을 가지고 공개된 계산식으로 학생을 선발합니다.
우수한 학생들이 명확히 정해져있습니다.
전국의 모든 대학에서 원하는 학생이 거의 비슷하고, 아주 정확한 잣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학에서 원하는 학생의 숫자는 한정되어있으니 최상위권부터 빈자리가 나오면 밑에서 올라가며 채우기 시작하는거지요.
그런데, 나머지 학생부종합전형이나 논술, 적성, 실기는 각 대학만의 잣대로 학생을 선발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대학에서 다른 학생을 선발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이 그 학교만 붙거나 혹은 1~2대학 추가로 붙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그 충원의 도미노가 금방 멈춥니다.
물론 종합전형이나 논술전형에서도 충원이 잘 되는 학교들이 분명 있습니다.
이런 학교들은 상위권대학들과 비슷한 기준으로 선발한다는 것을 방증하는거지요.
원하는 학생이 비슷하니까 상위권대학에 학생을 뺏기는 거라 보시면 됩니다.
어쨋튼 이번 충원발표 기간이 짧아 학생부교과전형 지원한 학생들은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붙을 수 있는 대학에 떨어질 수 있겠다 싶어요.
사실 교과전형 합격자들은 대부분 1등급대입니다.
윗 대학(?) 종합전형에 비교과를 정비해서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보니 교과전형으로 합격한 대학보다는 종합전형으로 지원한 대학을 등록합니다.
그래서 교과전형은 충원합격 번호가 밑으로 밑으로 내려가는 전형인데요
그런데, 매일 1회씩만 발표하는 충원의 기간이 짧아지니 당연히 충원번호가 많이 내려가지 않겠지요.
결론적으론 충원기간이 짧아서 충원이 더 잘 돌지 않을 것이고,
정말 안타깝지만 교과전형에서 예년이면 합격할 수 있었을 아이들이 꽤 많이 떨어지겠다 라고 예상해봅니다.
(사실 이런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전략적으로 3등급정도 되는 학생들이 지원하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하지만 올해처럼 충원합격발표기간이 짧을땐 사실 별로 현명한 전략이 아니지 싶습니다)
그리고 충원이 잘 되는 학교, 잘 안 되는 학교 어디가 좋고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닌거 아시죠.
중상위권 대학 중 충원이 잘 되는 학교는 상위권대학과 학생선발 동기화가 잘 되어있다는 의미입니다.
중상위권 대학 중 충원이 잘 안되는 학교는 그 대학만의 잣대로 선발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종합, 논술은 대부분의 대학이 이렇습니다...)
이 점을 잘 활용하셔서 지원하시면 좋겠습니다.
충원율은 대학 어디가나 대학 홈페이지가면 대부분 공개되어있습니다.
전형별 충원율 쉽게 확인하실 수 있어요.
그리고 일전에 한번 말씀드렸지만 아이의 고등학교 선배들의 종합전형 합격률을 꼭 확인하셔야합니다.
카더라 같은 이야기 말고 숫자로 알고 있어야해요.
어느정도의 선배가 어느 대학에 어느 학과에 지원했는데 1단계에서 떨어졌다더라 혹은 붙었다더라 같은 정보를 정확히 알고계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아무리 서류 블라인드가 되었다 해도, 학생부를 쓰는 선생님이 똑같으니 결과가 비슷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종합전형에선 이 정보 말고는 딱히 도움될만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거든요.
정말 찰떡같이 도움이 되든 아니든 필수적으로 알아야할 정보입니다!
모두에게 오픈된 정보로 정확한 숫자로 줄을 세워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공정한건지, 대학이, 평가자가 알아서 평가를 해서 선발하는 것이 공정한건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어느날 또 갑자기 확 바뀌면(물론 지금도 그러고 있지만...) 간신히 적응했는데 이게 뭐람. 이 되겠지요
수험생과 학부모는 더 불안하겠지요.
그니까 최대한 긍정회로를 돌려서 내 아이에게 딱 맞는 방법을 찾아줄 수 있는 기회가 아직은 있다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족을 붙이자면 이런 이유로 정시모집에서 충원도미노가 아주 활기차게 돌아갑니다.
특히 저희처럼 중상위권 대학은 마지막 순간까지 미친 듯이 돌아간다 표현할 정도로 박진감 넘치게 충원이 돌아갑니다. 도미노가 마지막 날까지도 멈추지 않는거지요.
결국 빈자리까지 납니다.
충원 마지막 날 마지막 순간에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발표를 받아 미련없이 저희 대학 포기하는거지요.
그런데 저희 대학에 포기신청을 할 때는 이미 충원합격발표 시기가 끝나서 합격자 발표는 할 수 없으니.. 빈자리로 남는 것입니다.
오매불망 발표 기다리고 있는 아이, 그리고 빈자리가 나버린 대학입장에선 정말 아쉬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저희 대학에서 빈자리 채운다고 합격발표를 발표를 해버리면, 그 아이가 이미 등록한 대학에 여석이 남는거잖아요. 그럼 또 거기서 발표해야하지요. 도미노는 끝장을 볼때까지 멈추지 않는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