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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ㅇㅅㅇ Dec 16. 2021

보이지 않는 노력

작은 관심과 따뜻한 말 한마디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던 요 몇 달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글을 적지 못했다. 그러다 문득 며칠 전에 만났던 그 분의 이야기가 마음속에 오래 남아 끄적여본다. 감히 예전의 나의 경험이 떠오르고 눈시울이 붉어져 스스로 적지 않게 당황했다. 하지만 오히려 많은 위로를 받았다며, 자신의 노력을 진심으로 알아준 사람은 처음이라며, 고맙다고 했다. 말하고 나니 속이 후련해졌다는 그 분은 사실 누군가한테 힘들다고 말하는 것조차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걸 알기에, 괜스레 우리가 조언이랍시고 하는 말들은 썩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묵묵히 듣고 충분히 공감하다 보면 스스로 답을 찾게 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한 직장에 10년, 20년, 그리고 30년 근무한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오랜 시간 동안 거의 같은 업무만을 했다면 그만큼 그 분야에서는 전문가고, 어쩌면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일 텐데.. 다른 시각에서 보면 그 사람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그 시스템이 지금까지 굴러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스스로는 분명 일에 대한 자부심이나 흥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 같다. 보상도 당연히 뒤따르는 부분이 있어야겠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사실 보상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고,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함께하는 동료들의 인정과 존중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생각보다 우리 사회 여러 곳곳에서 과중된 업무가 소수의 인력에게 쏠려있는 구조가 적지 않음에도, 관심만 갖는다면 흔히 찾아볼 수 있음에도, 우리가 모른 채 지나치고, 때로는 외면하고, 때로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작은 관심과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하루하루 버티고 있을지 모르는 분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열정을 갈아 넣는 분들이 계속해서 버텨야 한다면 개인적으로 완전 반대다. 그분들의 뜻은 높이 평가하지만, 결국 사회가 시스템적으로 완충장치를 만들지 못하고, 지지망이 되어주지 못하면 결국 구성원들은 지치고, 언젠가 곪아 터지게 될 수밖에 없으니까.


우리부터 건강하고, 그리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려면  가까운 내 주변도 둘러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하지 않을까.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했어, 오늘도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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