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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현 Jan 28. 2022

주인공

나상현씨밴드, 주인공

저녁에 하는 리추얼은 뭔가 다르다. 아침은 전날의 감정을 정리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이라면, 저녁은 다음날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문을 닫는 가게 사장의 마음이랄까. 최근 만난 친구에게서 가수를 추천받았다. 나상현 씨 밴드라고, 가사가 서사인 매력적인 가수라고, 팬이 되었다며 몇 분간 찬양했다. 찾아보니, 내 최애 드라마인 유미의 세포들 ost '주인공'의 주인공들이었다. 노래를 들으며 왠지 모를 잔나비가 생각났다. 가사가 잘 들리는데, 귀에 박힌 가사들이 누군가의 일기를 듣고 위로받는 느낌이랄까.

모두 다 주인공이 되는 세상인 것 같다. 백댄서로만 자리잡았던 댄서들이 주목받기 시작하고, 평범하게만 느껴지는 누군가의 연애 이야기, 회사로부터 지친 마음을 해소하기 위해 술꾼이 될 수밖에 없는 30대의 이야기가 1등 콘텐츠가 되는 세상이다. 초라하게만 느껴지던 일상이 주인공이 되는 순간, 특별하게 느껴지지만, 사실상 우리는 언제나 주인공으로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쉽게 흔들릴 수 있는 나날이지만, 지금이라도 나의 이야기를 놓치지 말자. 괜히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에 마음 쓰기보다 나에게 적시는 하루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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