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현 Jan 29. 2022

길은 정해졌다

이승열, 길은 정해졌다

버리기가 이렇게 쉽지 않은 건, 때론 성격 탓이지만, 불안감 때문이다. 까마득하게 보이는 끝을 내 맘대로 생각하고, 고심하다 보면, 그 자리에 멈춰서 버린다. 별 거 없는 길을 달리는 로드 트립과 먹방과 풍경을 보는 게 다인 두 남자의 여행이 이렇게 힐링이 될 줄 몰랐다. 길은 정해져 있고, 멋진 바이크를 타고 그냥 서고 싶을 때 서고, 먹고 싶을 때 먹고, 풍경을 즐기고 싶을 때 즐긴다. 이들을 보며 느낀다. 단순한 삶의 법칙이 바로 길에 있다는 것을 말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걱정되고, 헤맬지 걱정되더라도, 길은 정해져 있고, 분명 어딘가로 이어진다는 것을. 그리고 때로는 길 자체에 대한 의문보다는 길을 가는 나의 호흡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내가 걸어온 발자국은 절대 지워지지 않고, 난 어딘가에서든 서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매거진의 이전글 주인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