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ck, tick, 시계의 초침은 계속 흘러간다. 30살의 생일을 앞두고, 조니에겐 매 1초가 압박이 되어 돌아온다. 평생 22살일 것만 같은 기분은 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현실의 벽이 그를 압박해 온다. 사는 곳, 여자 친구와 같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 하고 있는 뮤지컬이 잘돼야 하는데, 그마저도 주변에서는 답답해한다. 시간은 째깍째깍 흐르고, 결과는 내야만 하고, 영감은 떠오르지 않지만, 그래도 조니에게 뮤지컬은 사랑 또는 두려움 사이의 몰입의 대상이 된다. 삶에서 던질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의문들과 주변의 이야기들을 담을 수 있는 창구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실은 드라마가 아니라는 점이다. 수십 년간 몰입해 워크숍에 올린 그의 극은 결국 무대에 올리겠다는 사람이 없다는 소식으로 돌아온다. 그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그는 "전 이제 뭘 하죠?"라고 묻는다. 그 질문이 쿵하고 와닿았다. 그러자 뮤지컬계의 몸을 오래 담은 그가 답한다. "다음 작품을 써. 계속해서 쓰는 거지, 그게 작가야. 그렇게 계속 써 가면서 언젠가 하나 터지길 바라는 거라고." 그리고 조언 하나를 던진다. "다음 작품에는 네가 잘 아는 것에 대해 써."
한 순간에 무너진 그는 방황하지만, 다시 일어선다. 주변엔 그를 터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여러 상황들이 있었다. 메모에 적고, 영감을 써내려간다. 그리고 그 행동이 모아지는 어느 날에, 뮤지컬 감독의 대가한테서 연락이 온다. 영화의 후반부에 나오는 음악 'Louder than Words'는 그가 그동안 썼던 메모들로 이루어진 가사이다.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rent 뮤지컬의 극작가인 조나단 라슨은 길이 남을 작품을 쓰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3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실제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성공 여부를 떠나 그는 행동으로 자신의 삶에 큰 울림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