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한 번쯤 고민이 필요한 주제
정말 가고 싶었던 캐나다 회사에서 테크니컬 면접을 볼 기회가 있었다.
몇 가지 질문을 하셨는데 그중에서 디자이너로서 정말 한 번쯤은 고민해봐야 하는 질문을 한 가지 받았다.
리서치하고 솔루션 도출하고 다 좋아요 하지만 그 이후에 UI가 도출되기까지 과정을 설명해 주세요. 많은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의 리서치 단계는 설명을 잘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어떻게 UI디자인이 도출되었는지 설명하는 것도 중요해요.
물론, 해당 질문에서 레퍼런스 조사나 콘셉트 디자인 등의 전형적인 프로세스에 대한 대답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 두 번, 세 번 생각하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아차 싶기도 하였다. 시각적인 UI 디자인에 앞서서 Discover/Define 단계에서 아무리 좋은 인사이트를 얻어도 막상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것은 레퍼런스를 참고하거나 앞 단계만큼 깊은 고민을 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라고 한다면 사용자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사용자를 아는,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풀어내는 이러한 키워드에 집중되어 있다. 나 역시도 디자이너는 문제를 해결하는 직군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인터뷰 대답들을 준비했었다. 결국 결과물에는 “쉽고, 예쁜”이라는 키워드도 포함되어야 하는데 말이다.
모든 과정에 “왜?“라는 질문을 중요하게 여겼지만, 정작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부분에는 “왜?“라는 것을 많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질문을 받았을 때 많은 고민을 하였으나, 나의 전형적인 프로세스를 공유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내가 인터뷰어의 질문 의도를 너무 어렵게 고민한 것일 수도 있지만, 나도 한 명의 디자이너로서 그리고 인터뷰를 진행해 봤던 면접관으로서 한 번 더 생각하고 고민해보게 하는 질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AI 관련 기술들이 디자이너의 업무 범위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람들은 수많은 베스트 프랙티스들을 통해서 사용이 쉽고 편하며 다양한 UX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자들에게 최선의 UX/UI를 제공할지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AI를 활용하여 더욱 시각적인 효과와 서비스와의 인터랙션 등이 사람들에게 중요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