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버님을 보내드리고 올라오는 길, 아름다운 가을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큰 아버님은 아들 셋에 딸 넷을 두셨다. 큰 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충청도 시골에서 사시다가, 몸이 편찮으신 후에는 인천에 사는 셋째 딸 집에 계시다 돌아가셨다.
마지막 한 자식!
부모님이 병이 드시면, 애달픈 그 마음은 다 비슷하겠지만, 어느 누군가가 총대를 메고 책임을 지게 되는 걸 본다. 어느 집은 맏며느리가, 어느 집은 막내가, 어느 집은 딸이...
장지에서 올라오는 길, 우리 어머님을 책임질 마지막 자식이 막내인 우리 부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