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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for Sep 12. 2024

육아일기_육아에 공식은 없다

내 아이는 내가 제일 잘 알아야 한다

"도대체 왜 우는건데...?"


육아를 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감정 중 하나는 '모름'에 대한 불안이다. 아이가 왜 우는지, 분유는 어떤 게 좋은지, 수면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지 등, 생각보다 모르는 것이 참 많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아이가 지금 잘 자라고 있는지, 몇 개월쯤 되면 어떤 발달 단계에 있어야 하는지 궁금할 때도 많다.


이럴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정보를 찾는다. 유명한 소아과 의사들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관련 서적을 읽고, 때로는 육아 맘카페에 들어가 다른 엄마들의 경험을 참고한다. 그리고 그것을 마치 공식인 것처럼 맹신하면서 아이에게 적용시킨다. 



"하지만 육아에 공식은 없다"


수 많은 육아 공식, 그러나 그것이 내 아이에게 꼭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를 예로 들면, 수면 교육을 시키고자 많은 정보를 찾아봤었다. 그중 많이 나오는 정보가, 잘 시간이 되면 목욕을 시키고 백색소음을 틀어주어 이제 잘 시간이 되었음을 아이에게 알려주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 정보를 마음에 깊게 새기고 꼭 아기가 자기 직전에 목욕을 시켜주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이가 목욕을 하고 나면 더 에너지가 넘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더 찾아보니, 어떤 아이들은 목욕을 놀이로 여겨 더 각성하게 되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순간, 알 수 없는 배신감을 느꼈다. 분명 구독자 수 많은 소아과 선생님의 조언을 따른 것인데, 이게 우리 아이에게는 오히려 수면에 방해가 되는 요인이었던 것이다.



"내 아이는 유일한 존재니까"


아이들은 찍어 나오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 같을 수 없다. 같은 나이, 같은 환경에 있는 아이들이라도 성격과 성장 속도는 천차만별이다. 전문가들의 조언이 참고가 되지만, 그 조언이 내 아이에게 꼭 맞는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때, 부모는 직관적으로 느끼게 된다. 내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라는 사실을 말이다.


물론 정보는 필요하다. 아이의 발달 과정과 건강을 체크하기 위해 전문가의 조언도 듣고, 다른 부모들의 경험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것을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는, 내 아이의 기질과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부모의 육감과 본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치 공식처럼 보이는 육아 방법이라도, 내 아이에게 맞지 않다면 과감하게 변형할 수 있어야 한다.



"일단 아기를 보세요"


그래서 뭐 전문가 조언도 소용 없다면 어떻게 하라는 건데요 묻는다면 이 얘기를 해주고 싶다. 일단 아이를 잘 살펴보자. 이유 없이 우는 아기가 없다. 무언가 배가 아프던지, 엉덩이에 발진이 있던지, 너무 춥던지, 혹은 너무 덥던지, 그날따라 유독 피곤해하던지, 아이는 저마다 이유를 가지고 있다. 아이가 이유없이 운다면 옷을 들춰서 몸도 한 번 살펴보고, 아이가 노는 과정도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그 해답을 인터넷에서 찾으려 하기 이전에, 우리 아기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이유는 금방 밝혀진다. 


"결국, 육아에 공식은 없다"

 

완벽한 방법이란 없고, 정답을 찾는 과정도 끝이 없다. 하지만 그 여정 속에서 점점 더 내 아이에 대해 알게 되고, 아이가 잘 자라는 모습을 보며 부모도 함께 성장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부모는 내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 아이와 함께 맞춰가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육아는 결국 공식이 아닌 아이와 부모가 함께 만들어가는 맞춤형 여정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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