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최애’를 모아놓은 예능, 하지만 유행의 편승자?
2020년 7월 MBC가 새롭게 선보인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최애 엔터테인먼트>다.
제목 <최애 엔터테인먼트>는 가장 사랑한다는 뜻의 ‘최애(最愛)’와 연예 기획사들을 일컫는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다. 트로트의 전설인 장윤정을 필두로 김신영과 이특이 함께 직접 ‘최애’ 멤버들을 뽑아 프로젝트 그룹을 만드는 방송이다. 트로트 그룹의 결성 과정부터 활동 현장까지 모두 볼 수 있는 신개념 예능 프로그램이다. MBC 표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인 <최애 엔터테인먼트>를 살펴보자.
▲온 가족이 함께 모여서 볼 수 있는 가족 예능이 나왔다
“요즘 가족끼리 함께 앉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없어요.” 가족이 같이 밤 시간에 둘러앉아 온 가족이 같이 볼 만한 예능이 예전만큼 없다는 것이 TV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생각이다. 토요일 저녁이면 무한도전을 보고, 일요일의 마무리를 개그콘서트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던 시절을 그리곤 한다.
이러한 시청자들의 향수를 웃음으로 채워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최애 엔터테인먼트>가 아닐까. 요즘 음악 시장에서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는 트로트는 부모님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최애 엔터테인먼트>에 출사표를 던지는 아이돌의 모습은 1020들의 시선을 끈다. 다시 말해 다양한 연령대의 ‘최애’들을 모아놓은 방송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애 엔터테인먼트> 발전하는 트로트 어벤져스를 기대해
‘최애 찾기’부터 ‘공개 채용’ 그리고 최종 면접까지의 여정을 통해 1호 그룹이 결성됐다. 장윤정의 ‘장회장 픽’으로 선발된 옥진욱 그리고 박형석. 그리고 공개 채용을 통해 그룹에 합류하게 된 후이 (그룹 펜타곤 소속), 추혁진, MJ (그룹 아스트로 소속)까지. 여러 무대를 통해 검증된 실력을 뽐내는 트로트 그룹이 탄생했다. 5명이 뭉치면 트로트 ‘어벤저스’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 이 다섯 명의 트로트 무대와 성장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8월 1일 방영한 5회에서 첫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점차 춤을 맞추어가는 모습이나, 인사 소개말과 예명을 정하는 과정 등 점점 번듯한 그룹으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의 더 나은 다음 무대, 발전한 모습이 다음 회차를 기다려지게 만드는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MBC만의 창의력을 부탁해
“또야?”. <최애 엔터테인먼트>가 피할 수 없는 한 가지 비판이다. 이미 트로트 열풍이 한국을 강타한지 오래다. 이미 너무 많은 채널에서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을 우후죽순 만들고 있다. 기존 프로그램들도 <미스터 트롯>의 참가자들을 게스트로 모시기 위해 경쟁 중이다.
트로트 열풍이 아직 식지 않았으니 어찌 보면 트렌드를 따르는 좋은 선택일 수도 있겠다. 또 하나의 트로트 그룹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형태는 새로운 시도다. 하지만 MBC만의 오리지널리티가 있었는지는 다시 한번 고민해보면 좋겠다. 이미 인터넷에서 잔뜩 유행한 비의 ‘깡’ 밈(meme)을 사용한 <놀면 뭐하니?>나, 흥행보증수표를 이용하는 <최애 엔터테인먼트>를 보면서, 예능 맛집 MBC가 직접 유행을 선도하는 트렌드세터가 될 수 있길 내심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