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우리의 웃음을 부탁해
10년 가까이 된 예능 영상들이 아직까지 큰 웃음을 주고 하나의 유행이 된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아주 놀라운 상황이다. 하지만 <무한도전>과 함께 세월을 보낸 시청자들에게는 익숙하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민 예능의 역할을 톡톡히 한 <무한도전>은 여전히 우리에게 ‘밈(meme)’ 보물 상자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이 최근 화제가 된 사례들을 몇 가지 돌아보자.
▲방탄소년단도 뮤비에도 등장한 무한도전
최근 방탄소년단 ‘Dynamite’ 뮤직비디오 속 멤버들이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이 했던 제스처를 따라 한 것으로 보여 화제가 됐다. 2013년 7월에 방영한 <무한도전-완전 남자다잉> 특집에서의 노홍철을 따라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킨 제품을 얼굴에 큰 소리로 바르는 미션을 하는 중 노홍철이 한 제스처는 큰 웃음을 주었고, 이를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과 정국이 뮤직비디오에서 활용한 것이다.
▲무한도전이 왜 거기서 나와…?
밈, 소위 말하는 짤, 혹은 짤방의 형태로 <무한도전>의 캡처본이 많이 활용된다. <무한도전-유혹의 거인> 특집에서 깜짝 카메라에 걸린 정형돈의 당황한 표정과 ‘형이 왜 거기서 나와…?’라는 자막의 캡처본은 원본 자체가 많이 사용되는 것은 물론, 여러 패러디들도 만들어졌다. 사람들에게 예상치 못한 등장이 있는 상황에서는 ‘OO이 거기서 나와…?’ 라고 붙이는 것은 이제 익숙하다. 가수 영탁의 대표곡 중 하나인 ‘니가 왜 거기서 나와’도 여기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노래라고 하니, 한 사진의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 실감해 볼 수 있다.
▲무한도전이 말하는 것이 곧 유행어
<무한도전> 멤버들의 캐릭터, 말 한마디 한 마디들은 계속 그 시청자들에게 남아있다. ‘N행시의 달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던 박명수의 여러 N행시들은 유행어처럼 자리 잡았다. 특히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펭귄 2행시 ‘펭현숙 귄카’. 지금도 개그맨 팽현숙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팽현숙의 별명으로 ‘귄카’를 사용하고 있다.
▲무한도전, 없는 게 뭐야?
<무한도전> 에는 정말 ‘없는 게 없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tvN에서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무한도전>에서 ‘알고 보니 싸이코지만 괜찮아 주인공…’이라는 자막을 쓴 것이 재조명됐다. 마치 필요한 자료가 있다면 꺼내 쓸 수 있는 밈 보물 상자 같다. <무한도전> 방영의 역사는 2018년에서 멈췄지만 신기하게도 아직도 웃음 화수분 역할을 맡고 있다.
▲MBC 예능, 앞으로도 웃음을 부탁해!
MBC의 지난 예능이나 드라마를 다시 보여주는 유튜브 채널 ‘오분순삭’. 채널 영상 중 높은 조회수를 담당하고 있는 <무한도전>은 물론이고, <거침없이 하이킥>, <우리 결혼했어요> 등 MBC의 레전드 예능과 시트콤이 재조명되고 있다. 방영 당시에도 보던 시청자들이 재미있었던 장면들을 보며 웃을 수 있고, 어린 시청자들도 레전드 예능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며 새로운 웃음을 찾을 수 있다. 또 최근 화제의 유튜브 영상 <가짜 사나이>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진짜 사나이> 또한 ‘오분순삭’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앞으로도 <무한도전>을 포함한 다양한 MBC 예능들이 꾸준히 우리에게 웃음으로 다가올 수 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