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폭포 사이로

by 윤동하

천 개의 폭포가 쏟아진다


무분별하게 조합된 물줄기가 얽히고설켜

이름도 진실도 보이지 않는다


계곡을 찾아야 하는데,


온갖 바위를 비집고

풀과 산을 타고 흐르는

푸른 계곡을 찾아야 하는데,


광폭하게 난무하는 의미의 유무


무한히 쏟아지는 것에

지치고 다치고

흘러 흘러 쓸려간다


붙잡자

무엇이든 붙잡고


올라가 보자


떨어지지 말고 광활하게 굴복하지 말고


거슬러 가보자


누가 보나

누가 찾나

누가 아나


그래, 아무도

그 누구도 모르게

감춰지고 잊히고 사라질 수도 있겠지


그러나 내가,

나의 역사를 기억하는 내가

나에게 진실을 말하겠지


죽음이 보여주겠지

나로 살았던 나의 진실

그 처절했던 투쟁을.

이전 24화오아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