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의 눈을 가진
신기루가 날카롭게 소리를 지른다
“하라!”
공허한 소리
이토록 강렬하며 공허할 수가
오아시스라고 믿는 신기루
간절한 외침
돌아오는 침묵
스쳐가는 외면
하라,
하지 않으면 행해진다
극도의 피로와 탈수
처형을 기다리는 사람
축 늘어진 머리
예민한 반응들
한 번도 해보지 않아
걷는 방법을 잃어버린 사람
오아시스
그는 거짓을 말한 적이 없다
거짓이라고 믿는 자들만이 있었을 뿐
너무 날카롭다
그래서 두렵다
거짓이어야만 한다
모두가 거짓을 말한다
그렇게 믿는다
진실은 없다
외면하고 침묵해라
나보다 더 불행해라
오아시스,
너는 신기루여라
허상이어라
사라지고 죽어라!
두 번 다시 하라! 고 말하지 말라
여기 굶주린 사체들에겐 힘이 없다!
우린 모두 눈을 가리고 다닌다!
네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도 해서는 안 된다
영원히 힘이 없는 자들로 남을 것이다
하라! 고 말하지 말라
나를 죽이지 말라
나를 두 번 죽이지 말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폭풍이 불어왔고
비루한 영혼은 거닐고
날카로운 소리는 계속되다
잠들고
꿈틀거리고
올라가고
사라지고.